정부 부동산시장 안정 담화에서 홍 부총리 “한은 연내 인상 가능성 시사” 언급
코로나19 4차 확산에 펀더멘털 우려+외국인 선물매수, 장기물 우호적
오늘밤 FOMC 예정돼 있으나 영향력 적을 듯..금리인상 초입국면 당분간 단기물 약세
(금융투자협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채권시장은 급격한 커브 플래트닝을 보였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40bp대 중반까지 좁혀지면서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10여일만에 1.4%대로 올라섰고, 국고10년물 이상 장기물은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출발은 강세 분위기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었기 때문이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델타 변이바이러스 우려, 중국 당국의 IT플랫폼 회사에 이은 사교육업체 규제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슈로 부각했었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정부의 관계기관 합동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와 여기서 나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언급에 급반전했다. 홍 부총리가 대책발표 중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펀더멘털 우려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가 이어지면서 장기물은 강세전환에 성공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부총리 발언은 정부 정책 우선순위가 부동산에 맞춰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쏠렸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초입국면에서 단기물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나마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펀더멘털 우려로 장기물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10-3년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졌지만 스플 하단을 점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장기물도 월말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2.2bp 오른 0.938%를, 통안2년물은 3.1bp 상승한 1.272%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3.9bp 올라 1.4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일(1.410%) 이후 1.4%대로 올라선 것이며 19일(1.459%) 이래 최고치다.
반면, 국고10년물은 0.6bp 떨어진 1.862%로 2월24일(1.851%)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20년물은 1.0bp 하락한 1.950%를, 30년물과 50년물은 0.3bp씩 내려 각각 1.943%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2월5일(1.935%, 1.942%, 1.941%)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0bp 하락한 1.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월 9일(0.7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91.9bp로 19일(95.9bp)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10-3년간 금리차는 4.5bp 좁혀진 44.3bp로 지난해 4월21일(42.3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4bp 상승한 110.2bp로 16일 112.6bp 이래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떨어진 110.2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10.38과 110.15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23틱으로 이달 금통위가 있었던 15일 기록한 54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36만2284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22만7974계약으로 15일 39만3050계약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20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63회로 역시 15일 1.05회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4880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1일 1만8444계약 순매수 이후 일주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연기금등은 2478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1893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대응했다. 이는 또 전달 10일 2만4880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은행도 7945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9틱 오른 128.44를 기록했다. 이는 2월24일(128.86) 최고치다. 장중엔 128.47까지 올라 2월25일 장중 기록한 128.76 이래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7.82였다. 장중변동폭은 65틱으로 역시 15일 100틱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3만7466계약을, 거래량은 6만8336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814계약을 순매수해 8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7월29일부터 8월11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투신도 472계약을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643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대응했다.
외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14만3174계약으로 지난달 16일(16만457계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선은 8만528계약을 보였다. 나흘연속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작년 12월1일(8만1981계약) 이후 최대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9틱을, 10선은 고펑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2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체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중국 증시 급락과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영향으로 글로벌 금리가 하락했다. 원화채도 강세 출발했다. 정부의 부동산 담화문 발표에서 한은 연내 금리인상 시사를 언급하면서 시장분위기는 급격히 반전했다. 외국인이 꾸준히 선물을 매수해 그나마 분위기를 완화시켰고, 커브 플랫에 기댄 매수세로 10년물은 빠르게 강세로 전환했다. 반면, 8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단기금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총리의 금리인상 발언은 정부의 타깃이 부동산에 모아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나 속도가 빨라질수 있다는 부담을 시장에 안겨준 것”이라며 “최근 포지션을 많이 늘렸던 외국인 선물 포지션 움직임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단기쪽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커브 플랫 심화로 장기물도 월말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장 영향으로 강세 출발했지만 부총리 멘트에 매물이 출회하면서 플랫이 심화됐다. 최근 코로나 확대 여파로 시장은 8월 인상 또는 연내 2회 인상에 대해 어렵지 않겠나 생각하며 강세를 보였던 것 같은데 한은에 이어 기재부도 같은 방향임을 인식하게 됐다. 5년 이하 채권은 약세를 보이며 3년물 기준 다시 1.4% 위로 오른후 1.4~1.5% 사이에서 공방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FOMC 변수가 있긴 하지만 국내처럼 호키시한 모습은 아니라 영향력은 낮을 수도 있겠다”며 “여전히 금리인상 초입국면이다. 5년 이하는 기준금리 변경과 폭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구간은 펀더멘털과 외국인 10선 매수 영향으로 그나마 우호적이다. 10-3년 스플레드가 단기간 급격히 좁혀졌지만 스프레드 하단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kimnh21c@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