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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與 대선주자들, 캠프는 진흙탕이어도 페북에선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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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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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선거 운동의 모습을 확 바꿨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게 어려워지다 보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도 SNS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이재명 VS 이낙연... 캠프는 싸워도 직접은 안 싸운다


27일 민주당 대선주자 6명의 페이스북을 살펴봤다.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 단문 위주의 트위터보단 '정치적 말 걸기'에 특화된 공간이란 점에서다.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이 실시된 이달 11일부터 26일까지, 6명이 본인 명의 계정에 올린 게시물은 300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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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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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메시지는 대선주자 본인의 언어로 여겨진다. 언론을 통할 때보다 대선주자와 유권자 사이이 체감 거리가 짧다. 이에 '점잖은 언어'를 주로 골라 쓰는 것이 6명의 공통된 전략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여권 대선주자 1위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SNS에선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주자 이름으로 네거티브 메시지를 내면 지도자 이미지에 상처를 입고, 대선후보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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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의 페이스북. 이 지사는 '지자체장'으로서의 모습을, 이 전 대표는 '일정'을 페이스북에 자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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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파, 논평파, 자랑파… 다양한 활용법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홍보하거나 자신을 향한 공격을 반박하는 공간으로 SNS를 활용한다. 22일 이후 '기본소득 반론에 관한 이재명 생각' 시리즈를 5번에 걸쳐 올렸다. 경기지사 현업에 묶여 광폭 행보를 할 수 없는 약점을 극복하는 데도 SNS를 이용한다. 24일 방역수칙 위반 유흥 업소를 급습한 사진을 게시한 게 대표적이다.

이 전 대표는 지역 방문과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SNS에서 주로 소개한다. 18일 전남 광양시 옥룡면 옥룡사지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마셨다는 샘물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책임제' 등 여성 유권자 겨냥 공약도 SNS에서 상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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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페이스북.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 야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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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은 보다 공격적이다. 정 전 총리는 22일 "앞뒤 안 맞는 기본소득 발표,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논란을 덮어보려는 방패막이는 아니겠지요?"라고 썼다.

박용진 의원은 SNS에서 공약 홍보에 집중한다.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는데, '진지함'을 되도록 피한다. 자신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영상을 올리거나, 하늘에 뜬 무지개 사진을 공유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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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의 페이스북. 추 전 장관은 '팬덤'을 자주 부각했고, 박 의원은 동영상을 활용한 정책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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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팬덤을 자주 부각한다. 26일에는 "추 후보가 지지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고 계시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가진 돈을 (후원금으로) 다 보낸다"는 글을 지인으로부터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사랑한다"고 썼다.

단순 일정 공지를 제외한 게시물 건수를 보면, 정 전 총리가 60건을 올려 가장 많았다. 이 지사(59건)와 박 의원(51건)이 뒤를 이었고, 김 의원은 29건으로 SNS 활동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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