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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윤석열, 돼지국밥에 '대선 소주' 반주로 부산시민 첫 만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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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침체 안타까워" 해양도시·가덕신공항 등 공약…野 장제원·김희곤·안병길 의원과 오찬

드루킹·남북통신선 등 현안에 정부 강력 비판…'윤석열 대통령' vs '박근혜 왜 구속' 엇갈린 민심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이 건넨 대게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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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대권도전 선언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Δ기자간담회 Δ민주공원 참배 Δ지역 국회의원과 오찬 Δ자갈치시장 상인 간담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과 소통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6·25동란 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냈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렸고,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많은 정치적 인재를 배출했다"며 "대한민국 고도성장에도 절대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경기침체와 관련해 "90년부터 경기가 침체되고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은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구가 전체의 이익이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가덕신공항·지방자치 확대·원전 안전성 확보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긍정적 목소리를 전했다.

국민의힘 입당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우선 입당에 대해 "입당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입당한다고 해서 외연확장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행로를 딱 결정하면 그 방향으로 쭉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합류한 캠프 인사들의 징계 문제에 관해서는 "공당이기 때문에 당 관계자들이 캠프에 관여하게 되면 그런 말(징계)이 나올 법도 하다"면서도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의 캠프 합류로 김 전 위원장과 '사전 교감설'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누가 김 전 위원장하고 가까운지 잘 모른다"라며 "김 전 위원장이 휴가 가신 모양인데 다녀오시면 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의 몸통을 밝히기 위한 특검 연장 주장에는 "국민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주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현실적으로 법률적으로 얼마든지 (특검 연장이) 가능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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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서구의 한 식당을 방문,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식사하던 중 시민이 권하는 소주를 받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부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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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이후 부산민주공원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장제원, 김희곤, 안병길 등 3명의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과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점심 메뉴는 돼지국밥과 수육에 지역 소주인 대선소주로, 식당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직원들과 인사했고, 한 시민이 건내는 소주잔을 받는 등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김 의원은 대선소주를 들고 "대선을 고른 이유가 있다"고 말했고, 안 의원은 "대승하시기 바란다. 대선을"이라며 윤 전 총장의 대선승리를 기원했다. 소주잔을 받아든 윤 전 총장은 "돼지국밥을 좋아한다"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전 총장은 식사를 마친 후에도 식당 주인에게 사인을 해주고, 식당 손님과 사진촬영을 하는 등 시민들의 환호에 적극 호응했다.

마지막 일정을 진행한 자갈치시장에서는 시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이 도착하자 현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란 환호성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시민들은 "왜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느냐"며 윤 전 총장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을 따라 시장 안으로 이동해 '대통령'을 외쳤고, 일부 상인들은 이에 호응했다.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주차장 확보 등 시설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도 겨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0%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비등한 상황에 대해 "지지율 40%가 되면 백성들의 아우성을 그것(지지율)으로 다 덮을 수 있느냐"라며 "지지율의 의미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댓글 수사'를 방관해 현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몇번 말했지만 어이없는 일"이라며 "허익범 특검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단절된 지 13개월 만인 이날 전격 복원된 데 대해 "남북관계가 발전하려면 서로 허심탄회하게 할 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저쪽(북한) 심기를 살핀다면 핫라인(연락선)이 복원된 게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신선이 복구된 만큼 연락사무소 폭파, 해수부 공무원 사살 등 이런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우리 입장을 주장하고 (북측에서) 뭐라고 얘기하는지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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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이 건넨 전복을맛보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부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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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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