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지난 4월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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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태공당 월주(月珠)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120분 내내 졸았다. 지난주 120시간 내내 일했느냐"고 지적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전 총장님 해도 너무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도자 격은 물론 예의도 기본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대통령후보에 대한 습관이나 사소한 실수에 관련한 비판이 아닌가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어제 윤 전 총장님의 문제는 경우가 달랐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치인들의 조는 장면이 가끔 보도되곤 한다. 졸음과의 싸움은 정치인들 모두에게 어렵다"며 "공식 행사나 국회 회의 장소에서 졸면 문제가 되니 어쩔 수 없이 졸더라도 10초~20초를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졸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이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많은 정치인이 졸음 사고에 대해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의날 김태년 의원도 고개를 떨군 6초 때문에 야당과 언론의 맹비난을 받았다"며 "몇 년 전 현충일 행사에서의 정우택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때 졸았던 야당 의원도 10여 초의 굴욕이었다"고 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그런데 어제 월주스님 영결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은 120분 내내 졸았다. 2,3분 정도 졸고, 몇 초 정도 깨기를 영결식 내내 반복했다"며 "이 정도면 '존 것'이 아니라 '잔 것'이다. 정치인의 졸음을 탓하지 않던 저지만, 윤 전 총장의 어제의 잠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영결식에서도, 추념일에도, 수많은 국회 회의에서도 저런 사람은 없었다. 예의도 기본도 없다"며 "게다가 어제 윤 전 총장은 나눔의집과 관련해 '인격 말살' 발언까지 한 날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말만 하고 잠만 자버린 격"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낮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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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총장은 영결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원금 운용' 논란이 불거진 '광주 나눔의 집 사건'에 대해 "인격 말살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당시 경기도의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나눔의 집에 대한 제보 내지는 시민단체 고발이 들어와서 검찰과 경찰이 수사했는데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시민단체와 언론 이런 곳에서 (월주스님에게) 인격 학살적 공격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국가 질서가 이뤄져서야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군사 독재정권보다 정교하게 국민의 자유를 말살했다"고 주장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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