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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주 시총 888조 날아가…美 SEC “中 기업, 정부의 간섭 위험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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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경영 간섭 위험을 정기적인 보고 의무의 하나로 공개해야 한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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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량공유·호출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주가 급락 이후 SEC 고위층이 이런 발언을 한 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사교육 업체에 대해 방과후 과외 서비스를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도 내놓아 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관련주가 급락, 투자자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앨리슨 헤렌 리 SEC 위원은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중국에 기반을 둔 공개 기업은 규제 환경, 중국 정부의 잠재적인 조치와 관련된 중대한 위험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은 지난 1~4월 SEC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디디추싱은 지난 1일 뉴욕증시 상장으로 44억달러를 조달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중국 당국이 국가 보안을 이유로 대대적인 사이버 조사 등을 시작해 주가가 25% 가량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기업공개를 연기하고 사이버 보안 문제를 해결하라고 경고했지만, 디디추싱은 상장 전엔 조사받을 거란 점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미 투자자들에게 고의로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리 위원은 디디추싱이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SEC의 조사 시작 여부를 언급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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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헤렌 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 [SEC홈페이지]


미 의회는 지난해 미국의 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을 증시에서 추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는 그러나 미 당국은 중국 기업이 관련 사항을 공개하는지엔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빌 해거티 공화당 의원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미 규제당국은 중국 당국과 관련한 심각한 잠재적 투자 위험에 대해 기업이 충분히 공개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기술·교육 관련 부문을 겨냥해 대대적인 조사와 강력한 규제책을 펼치면서 미 시장에 상장한 중국 주식은 10년 만에 최대 연속 손실을 기록한 걸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98곳을 모아 놓은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이날 7%까지 급락했다. 지난 2월 최고치를 찍은 이후 5개월 만에 7690억달러(약 888조195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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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 사교육 업체 트리오의 로고.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TAL에듀케이션그룹, 가오투테크에듀,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앤드테크놀로지 [각사 홈페이지]


‘중국의 메가스터디’격인 TAL에듀케이션그룹,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앤드테크놀로지, 가오투테크에듀 등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트리오의 연간 평균 손실이 93%까지 올라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선임 시장이노코미스트는 고객 대상 메모에서 “최근 사건은 중국 당국이 몇 년 전보다 더 광범위한 정치적 목표를 추구하려고 투자자를 휘저어 놓으려고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모든 걸 감안하면 주식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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