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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코로나 우울증?”…MZ세대, 4명 중 1명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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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우울 평균점수 5.0…2019년 비교 2배 넘어

12.4% “극단적 선택 고민” …64%는 “가족에 의지”

헤럴드경제

전국적으로 가마솥더위가 지속된 지난 25일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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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을 느끼거나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 젊은 연령층일수록 '코로나 우울'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불안·우울감 등을 설문했다. 조사는 6월 15~25일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의 우울감 정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였던 올해 3월 조사 결과(5.7점)와 비교하면 0.7점 감소한 것으로,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의 비율도 올해 3월 22.8%에서 18.1%로 4.7%포인트 줄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우울 5.1점·우울 위험군 17.5%)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우울 2.1점·우울 위험군 3.2%)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복지부는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0 젊은 층의 문제가 심각했다. 올해 6월 기준 우울 평균 점수는 20대가 5.8점, 30대가 5.6점으로,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 30대는 2020년 첫 조사(5.9점) 이후 6.1→7.3→6.0→6.7→5.6점 등을 나타내며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첫 조사에서 4.7점으로 비교적 점수가 낮았으나 올해는 6.7점, 5.8점 등을 기록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 13.5%)의 1.5배 이상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우울 점수가 5.3점으로 남성(4.7점)보다 높았으며,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다만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이 25.5%, 30대 남성이 24.9% 등으로 나타나 4명 중 1명꼴이었다.

현진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은 "그간 우울 점수나 우울 위험군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편이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우울 위험군이 줄었는데 남성의 감소폭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사람도 적지 않다. 6월 조사에서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답변은 12.4%로, 3월 조사 결과(16.3%)보다는 3.9%포인트 줄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6%(2021년 자살 예방백서 기준)의 2.5배 수준이었다.

자살 생각 역시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17.5%, 14.7%로 나타나 50대(9.3%), 60대(8.2%)를 크게 앞질렀다. 자살 생각은 20대 남성(20.8%)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 남성(17.4%), 20대 여성(14.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응답자들의 64.2%는 '심리적으로 가족에게 의지한다'고 답했다. '심리적으로 도움받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8.4%였는데 30대(12.6%), 20대(11.1%)에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제공'(57.4%), '심리 상담'(50.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조사가 이뤄진 지난달에는 하루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 복귀 기대감이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복지부는 "여전히 우울, 자살 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이고, 7월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 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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