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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호영도 내사… ‘가짜 수산업자’ 정계 파장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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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산업자로부터 해산물 등 받은 의혹

경찰, 이달 초 참고인 조사… 입건 미정

김씨 사건 연루된 전·현직 정치인 다수

정계 인사 줄줄이 수사선상 오를지 이목

세계일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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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산물 등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주호영(62) 의원 내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이 입건될 경우 김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는 첫 국회의원이 된다. 김씨가 금품을 제공한 대상에 주 의원뿐 아니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씨의 근거지 경북 포항이 지역구인 김병욱 의원, 김무성·정봉주·이훈평 전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과 경찰, 언론계에 이어 정치계로도 수사가 확대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주 의원이 김씨로부터 해산물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달 초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김씨가 주 의원 측에 해산물 등을 보냈고 주 의원의 부탁으로 한 승려에게도 해산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 의원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입건 여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끝난 뒤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참고인의 신분이나 혐의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김씨에게서 금품 등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직위해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5월 초 입건했다. 이어 중앙일간지·종합편성채널 기자 1명씩과 포르쉐 렌트 의혹으로 사퇴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수사 대상이 됐다. 김씨를 도운 전 직원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8명이다.

경찰이 주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며 박지원 국정원장과 김병욱 의원, 김무성·정봉주·이훈평 전 의원 등 김씨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추가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주 의원이 금품 수수로 입건될 경우 유사하게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다른 정계 인사들 역시 줄줄이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경찰은 입건된 금품 수수 피의자 중 유일하게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박 전 특검에 대해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하고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5일 종합편성채널 기자를 소환해 10시간이 넘게 조사했고 전날에는 중앙일간지 기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부부장검사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배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도 이달 차례로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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