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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백신 못 믿겠다던 美라디오 진행자, 코로나 걸리자 “백신 맞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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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4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역 라디오 방송 ‘슈퍼 토크 99.7 WTN’ 진행자 필 발렌타인(61)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에 걸렸다. /SuperTalk 99.7 WTN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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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 왔던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백신 접종 권고에 나섰다.

26일 CNN, CBS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역 라디오 방송 ‘슈퍼 토크 99.7 WTN’ 진행자 필 발렌타인(61)은 지난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발렌타인의 가족들은 라디오 프로그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근황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백신을 권장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에 복귀하는 즉시 강력하게 백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글 말미에도 “백신을 맞으러 가십시오!”라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 발렌타인의 형제 마크 발렌타인도 페이스북에 “정치적인 이해나 다른 걱정은 접어두길 바란다”면서 “여전히 백신이 우려되지만 그래도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렌타인은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 중 한 명이다. 수차례 라디오 방송에서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을 맞을 필요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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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필 발렌타인은 백신 접종을 조롱하는 노래 '백스맨(Vaxman)'을 발표했다. /사운드클라우드


그는 “코로나에 걸릴 확률은 상당히 낮고, 사망할 확률은 1%도 안될 것”이라며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크지 않다면 백신을 맞지 않는 건 상식적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엔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의 ‘텍스맨(Taxman)’을 패러디해 백신을 조롱하는 ‘백스맨(Vaxman)’이란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렌타인은 백신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면 자연 면역돼 백신 접종을 안 해도 된다”는 식의 주장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코로나에 감염 이력이 있어도 재감염 예방 차원에서 백신을 맞길 권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 테네시 주에선 델타(인도형) 변이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가장 낮은 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테네시 주는 미국 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최혜승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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