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강성 친문, 野에 법사위 돌려준 윤호중에 “역적” 문자 폭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신당했다… 지도부 사퇴하라”

합의 반대한 의원들엔 “의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합의하자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조선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에는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000건 가까이 올라왔다. “송영길·윤호중은 사퇴하라” “민주당에 배신당했다” “법사위를 내주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가” 같은 항의성 글이 대부분이다. 대선 주자들에게도 항의 문자와 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업무 방해 그만하라”고 썼다가, 항의가 이어지자 삭제했다.

일부 강성 친문 성향 지지자는 국민의힘과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을 주도한 윤호중 원내대표를 ‘역적’이라고 불렀다. 반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번 합의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박주민·정청래 등 민주당 의원 14명에 대해선 ‘의인’이라며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재작년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이끌었던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는 24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법사위를 국민의힘에 넘겨준 것은 대선 포기 선언인가”라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25일 상임위원장 재배분 합의에 대해 “실망과 좌절이 크다”며 “지도부 합의 정신에 제가 모르는 기발한 정치적 속셈이라도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두고 두고 화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여러모로 힘에 부친다” “죄송한 마음을 개혁 의지와 추진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지만, ‘법사위 월권’ 방지 조치를 8월까지 마무리해 지지층 반발을 잠재우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여야는 법사위 기능을 체계·자구 심사로 한정하고, 심사 기간도 120일에서 60일로 줄이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에 합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의석수가 170석이 넘고 법사위 권한과 관련한 국회법 개정을 거쳐 위원장 자리를 넘겨주기로 한 만큼 국민의힘의 무리한 입법 방해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