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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수출 덕에 2분기 GDP 0.8% 성장"…소비 둔화에 하반기 성장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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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0명 증권사·연구원 설문조사

거리두기 연장, 소비 우려..3분기 마이너스 성장 배제 못해

일부선 정부 목표 4.2% 성장률 달성 못한다..하향 조정 가능성

코로나 악영향 작년보다 안 커.."4% 성장세는 안 꺾일 것"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경기 회복세에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0.8% 성장, 수출 호조에 회복세가 탄탄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하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3분기부터가 문제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소비를 위축시켜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4% 초반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곳에선 일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데일리

출처: 각사




2분기 성장률, 전년동기비로는 10년 반만에 최고

오는 27일에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이데일리가 25일 10곳의 국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평균 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무려 6.0% 성장(8곳만 취합),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 회복기였던 2010년 4분기(6.3%)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 2.6%를 기록한 탓에 기저효과가 커진 영향이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상반기 성장률은 4.0%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상반기 전망치 3.7%를 뛰어넘게 된다.

2분기에는 수출, 소비 등이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월평균 수출액은 522억6000만달러로 1분기(488억2000만달러) 대비 7% 증가했을 뿐 아니라 분기 월 평균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5월 전월비 1.8% 감소하고 전년동월대비로도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절대 수치로만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4, 5월 월 평균 소매 판매액은 43조2045억원으로 1분기(40조957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가격 변수를 뺀 물량 기준의 소매 판매액지수는 5월 122.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도 백화점, 온라인 매출액이 각각 1년 전보다 10.3%, 43.9% 증가하는 등 소비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데일리

(출처: 한국은행, 2021년 2분기는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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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장률 꺾진 않겠으나 ‘소비’ 불확실성 커져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은 3분기부터다. 상반기엔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주고 하반기엔 소비가 성장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이런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있다.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이에 비례해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아무리 빨라도 3분기말에야 집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4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거리두기 격상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된 데다 비수도권 또한 3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향후에도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터라 정부가 목표한 4.2% 성장률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거리두기 추가 연장을 전제로 올 4.2% 성장률 전망을 4.0%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면 관건은 코로나19 4차 재유행이 소비에 얼마나 악영향을 줄 것인지다. 10명 중 8명은 소비 불확실성이 크지만 경기 회복 흐름이 크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 4% 성장은 가능할 것에 무게를 뒀다. 구글 이동성 지수에 따르면 소매·여가 부문은 작년 1월초부터 5주간 평균치를 기준점으로 6월말 10% 가량 증가세를 보였으나 7월 18일께는 0.71%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매·여가 이동성 지수가 뚝 떨어졌으나 작년보다 충격은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5만명대 육박, 입원자 수가 6월초 100명 이하에서 이달 중순 600명 중반대로 증가했으나 사망자 수는 100명 이하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면 소비가 둔화되더라도 온라인 소비를 강화하는 흐름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 매출액은 6월에도 전년동월비 43.9% 증가해 넉 달 연속 4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작년 3월, 4월에도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달 기자회견에서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5월 전망했던 4% 수준의 성장률에는 부합할 것”이라며 “감염병 학습효과에 경제주체들이 다른 형태로 소비활동을 이어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2분기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은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고 델타 확산에 성장모멘텀이 약화되지만 회복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당초 전망보다 하방리스크가 커졌으나 33조원 규모의 추경은 이러한 리스크를 중화할 것이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만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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