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극단적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내 '원팀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낙연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캠프 관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낙연 후보님, 작년 7월30일 대화 기억하십니까? 가짜뉴스로 원팀훼손, 지역주의 조장하는 캠프관계자 제지를 요청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지난해 7월30일 이낙연 후보님께서 당대표 후보로서 경기도청을 찾아주셨다"며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제가 후보님께 '이 후보님이 대선에서 잘 되시면 좋겠다. 저는 아직 나이도 젊고 도지사 재선 카드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 기억나실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시 후보님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던 때인데, 제가 후보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 이유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역사에서 언제나 호남은 혁명과 개혁정신의 본향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지만 애석하게도 5천년 역사에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DJP 연합을 통해 절반의 승리를 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님은 당시 전국적으로 고르게 압도적 1위였다"며 "제가 (대선에 나가)이기는 것 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나아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후보님의 큰 가치는 변함이 없다"며 "(최근)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후보님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아쉬운 점은 후보님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 네거티브로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지역주의 조장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고, 조용히 하자면서 시끄럽게 고함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후보님께서 직접 제 말씀을 들으셨고, 중앙일보의 제 인터뷰 기사도 보셨을 것"이라며 "저와의 직접 대화 당사자로서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와 인터뷰 전문을 확인해 보시고,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인터뷰 기사와 인터뷰 녹취록, 인터뷰 녹음파일을 모두 공개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기자: 결국 본선 필승을 생각했을 때 지사님 스스로 이제 필승 카드라고 생각하시니까 지금 도전을 하고 계신 거라 생각하는데 이 민주당이 사실은 좋은, 훌륭한 분들이 많이 출마하셨는데 그 중에서 지사님이 왜 필승 카드라 생각하시는지?
이재명 지사: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 작동되고, 제가 사실 출마선언하기 전까지 도지사 재선도 여전히 선택지에 있다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건 사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어요. 저는 아직 뭐 나이도 있고, 도지사 역할도 겨우 3년 밖에 안 했는데 앞으로 해야될 일도 많고. 그래서 누군가가 정말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사실 이거 내가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이낙연 당 대표님이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하시면서 오실 때 제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시고 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 이 말씀 드렸어요. 그때는 사실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입니다.
제가 그때 그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이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없어. 단 한 번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했는데,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죠. 충청하고 손을 잡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 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꼭 잘 돼서 이기시면 좋겠다 이렇게 그때 말씀드렸죠. 진심이었는데 뭐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때 마음은 진짜 그랬으니까.
근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신뢰, 빈말하지 않는다, 유능하다, 막 조그만한 도구를 가지고도 큰 성과를 내더라. 신뢰와 실적, 유능함, 그 다음에 청렴함. 탈탈 털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 있었으면 죽었겠지. 없는 것도 만들어서 재판받아 이 고생 했으니까.
그 세 가지 측면에 약속을 지켜서 공약이행률. 저는 악착같이 공약 지키거든요. 제가 불법이거나 정말 객관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 아니면. 그래서 광화문에서 단식해 가지고 제가 한 거 아닙니까? 사실 복지정책하다가 눌려가지고 내가 반항하느라고 광화문 단식한거거든요. 아시죠? 그래서 그렇게까지 제가 복지정책 밀어붙여서 약속한 것 지켰던 거고 그래서 공약이행률 95% 매우 중요하다. 다른 정치인도 공약 지키는지 한 번 봐줘라, 그런 거고요. 제일 중요하니까 신뢰.
두 번째는 제가 사실 경기도나 성남시장이 가지는 권한은 미약하지 않습니까? 예산도 얼마 없고. 그래서 그 작은 도구를 가지고도 성과를 많이 냈잖아요. 성과를 많이 내서 경기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이라고 했는데 저는 완전히 반전시켰잖아요. 작은 도구로도 얼마든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성과 문제. 지금 도정 만족도 1위하고 있는 것.
세 번째는 제가 부정부패도 없다. 사실 셋째 형님하고 싸운 이유도 사실은 형님이 시정개입 하면서 그거 막다가 싸움 벌어진거거든요. 그걸 어머니 통해 해결하다가 충돌이 벌어졌던 거지. 이 세 가지 측면 때문에 전국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거고. 그리고 지역적 확장력도 있는 거고. 그게 합치니까 가장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라는 판단이 든거죠.
기자: 다른 후보들의 본선 확장력이 좀 약한 거는.
이재명 지사: 제가 다른 후보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결국 국민들이 이제 판단하실 거라 보고. 실제로도 그렇게 될 거고. 저는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요인 때문에 전역에서,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전 부문에서 고루 지지를 받지 않습니까? 이거는 사실 실력, 신뢰, 청렴 이거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