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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마이웨이 윤석열을 어찌할꼬…압박하는 이준석 vs 반발하는 친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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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방문,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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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이후 줄곧 '마이 웨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달 동안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네거티브 공세에 이어 '주 120시간 근무'와 '대구 민란'까지 여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역시 소폭이지만 하락하고 있다.

여의도 정치문법을 잘 아는 전략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은 '뚜벅뚜벅' 걷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민심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제1야당 내부에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연일 입당을 재촉하며 압박하고 있다. 친 윤석열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윤석열, 메시지 꼬이고 방어능력 부재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검수완박" 등 특유의 돌직구 화법으로 대선주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 전 총장이 최근 '주 120시간 근무' '민란' 발언 때문에 여권의 공세에 시달렸다. .

여권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연쇄망언범(김용민 의원)"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왔느냐(강병원 의원)"며 융단 폭격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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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을 보러 인파가 몰려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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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십중포화를 퍼부었지만, 정작 캠프 측에선 반박 입장문을 낸 후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 확산을 차단할 방어능력도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야권에서도 메시지 관리가 안된다고 염려가 나온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날 C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라며 "지금 메시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도 지난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보좌하는 팀에 문제가 있다"며 "캠프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이나 선거운동 실무를 책임질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윤석열 꽃가마? 선명하게 반대"...친윤계와 설전


이준석 대표는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외 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하면서 전당대회에서 선택받았다.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과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치에 대해서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아주 비슷한 판단을 윤 전 총장이 하고 있다"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평가하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발언에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나"라면서 "결국은 국민의 안전과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나"고 반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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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간호사회를 방문해 간호사들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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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며 "윤석열과 이준석은 운명공동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의 운명을 짊어진 제1야당의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또 당내 대표적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5선의 정진석 의원도 "윤석열은 우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온 당밖 전우"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향후 당분간 국민의힘 입당 보다는 외연 확장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질문에 "지지율이라는 것이 조사하는 방법이라든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들이 가리키는 길대로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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