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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개 다섯 마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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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이올린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개 다섯 마리의 밤 = 올해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혹한 속에서 밤을 보낼 때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한 은유다. 즉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뜻한다.

이런 제목에서 유추하듯 백색증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과 혐오, 슬픔이 가득한 비극적인 세계를 그린다.

따돌림과 학교 폭력이라는, 잔혹하지만 실제 일어나는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사회 공동체에서 소외된 약자들의 모멸감과 고통을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추리소설처럼 초등학생 남자아이 둘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백색증을 앓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것이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백색증을 앓는 세민을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특별히 아껴주던 태권도 사범 요한이다. 세민은 요한이 왜 아이들을 죽였는지 알고 있다고 엄마에게 말하지만, 엄마는 아들을 지키고 싶은 불안한 마음에 그 이유를 듣고 싶지 않다. 불행한 사건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은 걸까.

2014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채영신의 장편소설이다.

은행나무출판사. 276쪽. 1만3천500원.

연합뉴스


▲ = 소설 '눈'으로 이름을 알린 프랑스 작가 막상스 페르민의 장편소설.

예술적 이상과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는 서사시 같은 작품이다. 배경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국가들이 접경에서 충돌하던 18세기 말.

신동으로 불렸던 바이올린 연주자 요하네스 카렐스키는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다는 꿈을 못 이룬 채 전장에 나간다. 음악을 하지 못한다는 상실감에 빠졌지만, 베네치아에 주둔하는 동안 바이올린 장인 에라스무스의 작업장에 머물게 되면서 생기를 되찾는다.

둘의 공통점은 각자 가진 재주로 신과 소통하려는 것이다. 카렐스키는 숭고한 오페라를 작곡함으로써, 에라스무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것으로 신과 대화를 나누려 한다. 닮은 두 사람은 당연히 서로에 끌리고 끈끈한 유대로 뭉친다.

카렐스키를 신뢰하게 된 에라스무스는 깊이 간직했던 비밀을 그에게만 털어놓는다. 한 번 연주하면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과 바이올린에 담긴 사랑했던 여인의 목소리에 관한 은밀한 사연이 펼쳐진다.

임선기 옮김.

난다. 164쪽. 1만4천 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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