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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재판 출석 조국 “딸 콘퍼런스 참석 맞아…쉬는 시간에 대화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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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서울대 식당에 저녁밥만 먹으러 갈 이유가 어디 있겠나” / “당일 행사장에서 제 딸을 봤다는 여러 증인들은 허깨비를 봤다는 말인가”

세계일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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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검찰은 별장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차관이 아니라면서 컨퍼런스 영상 속 여고생이 제 딸이 아니라며 처벌하려 한다”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4차 공판을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재판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에 들어서며 “13년 전인 2008년 하반기 저는 외고생 딸에게 인권동아리를 만들라고 권유하고 북한 인권, 사형 폐지 등에 대한 공부 또는 활동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저는 국가인권위원으로 이 두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고교생들도 이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딸은 인권동아리를 만들었고 대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9년 5월 서울대에서 열린 사형폐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라고 권유했고, 절차에 따라 증명서가 발급됐다”며 “검찰은 일부 증인의 증언을 근거로 제 딸이 사형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별장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차관이 아니라고 하면서 면죄부를 준 검찰이 이제 컨퍼런스 동영상 속 왼손잡이 여고생이 제 딸이 아니라면서 저를 처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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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와 관련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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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경심 교수 1심 법원은 저녁식사 자리에만 참석했다고 판결했다. 이 모두 어이가 없다”면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 딸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고, 쉬는 시간에 대화도 나눴다”고 언급했다.

또 “고교생이 서울대 식당에 저녁밥만 먹으러 갈 이유가 어디 있겠나”라며 “당일 행사장에서 제 딸을 봤다는 여러 증인들은 허깨비를 봤다는 말인가. 이분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어디 있나. 이번 재판에서 사실이 밝혀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와 공모해 2009년 5월1일~5월15일 동안 딸 조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음에도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 발급해 서울대 의전원 지원 당시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인턴십 확인서에는 2009년 5월15일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를 딸 조모씨가 준비하며 인턴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세미나 당시 영상 속에서 나오는 여학생이 딸 조 씨 인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딸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검찰은 장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를 받고, 딸 조씨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확인서와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것을 두고 교수 자녀끼리 인턴십 특혜를 주고받은 ‘스펙 품앗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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