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일본 판타지 문학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인 모리미 도미히코가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이 마음먹은 대로 잘 써지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어느 날 '천일야화'를 읽다 16년 전에 감쪽같이 사라진 책 '열대'를 떠올린다. 며칠 뒤 이상한 독서 모임 '침묵 독서회'에 참가한 자리에서 한 여인이 가지고 있는 '열대'를 발견하는데, 이 여인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액자 구성의 소설에서 작가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소설 속 소설의 세계를 구현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이어지면서 독자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표류하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신비의 섬', '해저 2만 리' 등 상상력의 진수를 보여준 세게 명작들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일본 문학과 영미 문학을 꾸준히 번역해온 권영주가 옮겼다.
은행나무출판사. 276쪽. 1만3천500원.
▲ 진상 = 일본 언론인 출신 사회파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작품집이다.
평범한 건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지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담은 5편의 소설이 실렸다.
젊은 층의 주거 문제를 다룬 '타인의 집', 선거와 범죄의 관계를 형상화한 '18번 홀', 살인 사건으로 망가진 가정의 이면을 그린 '진상' 등이다. '불면'은 실직과 아버지의 희생을, '꽃다발 바다'는 원죄와 양심을 주제로 한다.
작가는 범죄와 얽힌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간직한다. 이혁재 옮김.
더이은. 316쪽. 1만5천 원.
▲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 광고 사진가이자 사진기자 출신인 오동명의 신작 장편소설. 정신과 병원에 고용된 사진가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주부와 대입 재수생들을 사진과 미술로 치유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다.
멘토프레스. 324쪽. 1만2천6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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