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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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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준석 토론···전국민 재난지원금 '공감'·김경수 유죄 판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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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첫 양당 대표 간 토론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협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놨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앞서 양당 대표가 합의했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번복된 바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양해할 수 있다”고 표현하면서 다시 공감대를 확인한 셈이다. 반면에 두 대표는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돼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두고는 공방을 벌였다. 송 대표는 “김 지사가 이용당했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김 지사가 ‘현대판 매관매직’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경향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목동 SBS에서 당대표 토론 배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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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토론 배틀’을 했다. 두 대표는 지난 12일 첫 만찬 회동에서 양당 간 소통 확대를 위해 TV토론 개최에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두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협상 가능성에 공감대를 드러냈다. 송 대표는 “(1인 지급액) 25만원을 23만원으로 줄여서 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는데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맡겨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내지도부와 합의한 것은 결국 추경 총액이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난지원금도 양해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입장은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대한 강화된 지원이 선행된다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논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대표 모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는 추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 대표가 당내 반발을 겪는 과정을 거론하며 “저에 대한 공격보다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공격이 심해서 미안했다”, “다시 정공법을 택하는 것을 보고 이준석다웠다” 등의 응원을 하기도 했다.

김 지사 유죄 판결을 두고는 분위기가 냉랭했다. 송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드루킹(김동원씨)이라는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김 지사가 이용당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일 외교의 중심적 위치(오사카 총영사)를 거래 중심으로 사용한 것은 현대판 매관매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내로남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청와대가 먼저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입장을 고수하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청와대 사과를 요구한 점을 들어 문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이 대표는 소위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16일 1심 법원에서 무죄 판결 받은 것을 언급하며 추 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감찰권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대표는 “추 전 장관이 사전절차에 미숙하고 좀 무리하게 한 면은 있었다”면서도 “(법원이)검언유착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고 맞섰다.

송 대표는 이 대표가 주장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여가부 폐지에 대해선 “여가부가 여성 문제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미혼모 문제,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다”며 “부족한 점은 보완해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가족부로 발전해서 여성만이 아니라 가족의 가치를 지켜내길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폐지를 두고는 “남북관계는 특수한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아닌 관계”라며 “여러 가지 기능을 보완시키더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순봉·곽희양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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