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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윤석열, 민심 행보 시작 뒤 지지율 하락…이낙연은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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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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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일종의 반사 이익을 이낙연 전 대표가 보고 있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7월 17~18일, 18세 이상 1000명 조사)를 두고,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이런 해석을 내놨습니다.

특히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선호 인물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경우 24%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도 11.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을 지지자들은 차선책으로 야권 후보들을 골랐습니다. 가장 많은 38.5%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선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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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리얼미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자료=리얼미터〉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었을 때, 보수층만 놓고 보면 40.2%는 윤 전 총장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은 야권 주자가 아닙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1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최재형 전 원장(10.7%)과 홍준표 의원(8.9%)순. 오차범위 내라고 해도,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주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받은 겁니다.

중도층을 보면 이재명 지사가 24.2%, 윤석열 전 총장이 22.6%, 이낙연 전 대표가 18%의 지지율. 세 사람이 오차 범위 내에서 큰 차이 없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JTBC·리얼미터의 2주 전 조사(7월 3~4일)와 비교하면 의미가 좀 선명해집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보수층에서 56.5%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른 주자들은 한 자릿수의 지지를 받았는데, 윤 전 총장에게 압도적인 지지가 쏠렸던 셈입니다. 중도층에선 윤 전 총장은 33.2%, 이 지사는 26.5%, 이 전 대표는 11.6%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그사이 보수층은 빠지고, 중도층은 여권 주자에게 나눠준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 윤석열, 외연 확장? 갈지자 행보?



그런데 그사이, 윤 전 총장은 '윤석열이 듣습니다' 민심 청취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야권 인사뿐 아니라 스타트업·부동산 관계자, 자영업자 등을 만났습니다.

특히 17일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도 내놨습니다.

여기까지는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된 일정들입니다. 정치 행보를 본격 시작하고, 외연 확장 행보까지 했는데도 여론조사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어제(20일)는 '집토끼' 단속.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장기구금에 안타까워하는 국민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리신 것도 맞지 않느냐. 예를 들면 누구도 못했던 공무원 연금 개혁 같은 것들은 정말 존중받을만한 결단"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집토끼(보수층)'도 놓치지 않겠다면서, '산토끼(외연 확장)'까지 잡겠다는 건 대선 주자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좀 헷갈립니다. 행보 때마다 “입과 발이 따로 간다”는 말도 나옵니다. 어제 대구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과거 수사에 대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고유한 색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경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이준석 대표)"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외연 확장'이 '갈지자(之)' 행보로 보이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리얼미터 김봉신 수석부장은 “대선은 회고적이라기보다 전망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범야권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만 한다고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는다. 자기 자산과 비전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논리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비판한다고 해서 얻는 반사이익도 여기까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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