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도 무사히!·아주 보통의 행복
우리는 실내형 인간이다. 하루의 90%를 집, 학교, 사무실, 가게, 식당 같은 실내에서 보낸다. 실내형으로 진화한 종답게 인간은 그 공간 개척에 더욱 힘쓰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206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일본 영토만큼의 실내 공간 면적이 새로 추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빠르게 실내 세계가 팽창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하고, 놀고, 배우고, 먹고, 휴식하는 실내 공간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실내 세계가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등한 건물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밝혀낸다. 이를 위해 집 안의 샤워헤드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 병원, 학교, 사무실 같은 일상의 공간을 탐색한다.
나아가 첨단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홈, 물 위에 뜨는 집, 3D프린터로 지은 우주마을 등으로 안내하며 평균 수명이 늘고 기후변화가 도래한 시대의 실내형 인간을 위한 공간을 살펴본다.
마티. 424쪽. 1만8천 원.
▲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 김현수 지음.
교사는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안정적인 고용과 연금, 방학 등의 장점들이 먼저 부각되다 보니 교사들의 고충은 잘 주목하지 않는다. 하지만 '폭발'하는 아이들, 달라진 학부모, 지나친 민원, 과도한 행정 업무와 억압적 조직 문화까지 대한민국 교사들은 수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소진되고 있다.
정신의학과 의사이자 교사들의 치유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최근 몇 년간 교사들의 심리 상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낸다. 그리고 소진과 마음의 상처로 병원을 찾는 교사들의 아픔을 면밀히 분석한다.
교사들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저자는 의사로서 개입할 수 있는 의학적 해법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개인적 해법, 사회적 해법, 공동체적 해법을 두루 알려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교사를 돕고 응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창비. 302쪽. 1만6천800원.
▲ 아주 보통의 행복 = 최인철 지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복론을 이 책에 담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는 우리 내면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책에서 주목한 것은 '행복의 평범성'이다.
저자는 그동안 행복의 조건이라고 불렸던 외적 요인들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설명하며, 우리가 그동안 폄하해왔던 삶의 다양한 가치들을 재조명한다. '보통주의자'로 살고 싶다는 저자는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거창하지 않다.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때, 무언가를 배워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 때, 열등감 없이 일을 잘 해낼 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믿을 사람이 있다고 안심할 때, 그리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을 때"라고 강조한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다. 밥을 먹고, 일하고, 대화를 나누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다."
21세기북스. 264쪽. 1만7천 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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