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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윤석열의 전두환 사형구형은 가짜무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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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머니투데이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7.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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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전두환 사형 구형이라는 가짜 무용담을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과 이날 연이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는 가짜뉴스에 가깝다. 그가 '정의의 사도'라는 평판을 얻은 것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이 때문에 강원도로 한동안 피신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법대 동기들이 일화를 엮은 책 '구수한 윤석열' 중 "윤 전 총장이 5·18 광주 유혈 진압사건 직후 서울법대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 형사재판에서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쓰인 부분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이 미담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고, '협객 윤석열'의 이미지가 굳어져 갔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며 "진실을 추적해보니 5·18 직후가 아니라 5·18 이전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980년 5월 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에서는 5월 8일 경영대, 법대, 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이 얘기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월 8일이면 '서울의 봄' 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다.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 농성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사형도 아니었다)을 선고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5월 17일에 보안사령부에 근무하는 먼 친척이 집에 전화를 걸어 '석열이를 빨리 피신시키라'고 했다"던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수배가 아니었다.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지레 겁먹고 튄 것이다. 이거야말로 '부모 찬스'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광주 방문에서 희생자 유족들로부터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신청하라'는 말을 들은 것을 언급하며 "광주 희생자들마저 그를 '광주의 벗'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 역시 이날 SNS에 '윤석열은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는 글을 통해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가 5·18 광주 묘역을 찾아 '광주는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수호 항거다, 5·18정신을 헌법정신으로, 희생자의 넋을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라며 울컥했다고 한다"며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 후보는 자신이 검찰의 수장이었음도 기억 못 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망각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파괴한 정치검찰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광주 정신'을 폭도라 규정해온 사람들이 남아 있는 정당과 거래의 손을 내밀고 있는 당사자"라고 규정하며 "정치언론을 등에 업고 검찰개혁에 정면으로 저항하면서 검찰 공화국을 꿈꾸는 사람이 할 태도는 도저히 아니다"고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SNS를 통해 "어차피 중도사퇴할 것, 왜 자꾸 돌아다니시나"며 "비석을 만지며 슬픈 척하지 마라. 기왕 갔으면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둘러보고 아무 말 말고 오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밝혔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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