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간담회 등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7.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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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는다. 윤 전 총장은 보수 텃밭인 대구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2·28 기념탑을 먼저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의 의미를 짚는 행보로 중도 표심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18일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20일 대구를 방문한다고 공지했다.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2·28 기념탑을 참배한 후 2·28 주역과 간담회를 갖는다. 오후부터는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COVID-19(코로나19) 전담 병원인 동산의료원을 찾아 지친 의료진들을 위로한다.
윤 전 총장의 대구행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화의 의미를 짚는 일정으로 강성 보수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28일 당국이 야당의 선거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에 등교조치를 하자 대구 시내 고등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 진보 진영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치참여 선언 직후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 역사 논쟁을 벌이며 보수 색채가 부각된 가운데 중도와 범진보 표심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인 전날(17일) 광주를 방문해 민주주의의 의미를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윤 전 총장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내려왔다"고 울먹였다. 윤 전 총장은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이 고도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며 "저도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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