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간담회 등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7.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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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 중 하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심탐방을 위해 전라도 광주를 찾았지만 지지자·반대자간 충돌로 일부 일정이 취소됐다.
17일 윤 전 총장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광주 시민과의 만남'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해당 일정이 취소된 이유는 광주에서 지지자와 반대자들간 충돌로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측 관계자는 "안전 사고가 우려되므로 이번 광주 방문의 일부 일정인 시민과의 만남은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광주 방문 첫 일정인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측 학생 10여명이 '박근혜 사면 공감하는 윤석열은 대선후보 자격 없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었고, 지지자들은 학생들과 맞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된 윤 전 총장의 참배 일정에도 등장해 광주 방문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윤석열 캠프 측을 향해 "윤석열은 지지율이 떨어지니 광주에 와 표몰이를 하려고 한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광주에 온 것인데 속아 줄 수 없어 현장에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와 '국민광장' 등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외치며 학생들과 충돌했고 양측은 서로 마이크를 빼앗거나 확성기를 귀 가까이 들이미는 행위를 했고, 결국 갈등은 30여분동안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복경찰과 공무원 등이 투입돼 이들의 몸싸움을 저지하고 막았지만 소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은 '윤석열이 듣습니다'는 타이틀 아래 전국 곳곳을 방문하는 민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을 시작으로 현충원에서 천안함 용사 참배,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만남에 이어 이날은 첫 광주 방문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참배를 한 뒤 충장로 일대를 거닐며 호남민심 탐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현장 갈등으로 일정이 취소됐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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