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부정적 영향 미치지 않도록 할 필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2021.7.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데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에게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싱 대사 발언에 대해 "주재국 정치인 발언에 대한 외국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이 양국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싱 대사는 이튿날 매체에 "윤 전 총장의 중국 레이더 관련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 "중국 레이더가 한국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기고를 실었다.
통상 대사 명의의 언론 기고 등 활동은 해당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간주된다.
중국 당국은 주한미군이 지난 2017년 4월 경북 성주군에 사드 포대를 설치하자 우리 정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른바 '한한령'을 발동해 Δ자국민들의 우리나라 단체관광을 제한하는가 하면, Δ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내 사업장 이용을 금지해 결국 롯데마트가 철수하게 만드는 등 큰 피해를 줬다.
중국 당국은 현재도 '한한령'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유력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1명으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싱 대사의 이번 기고가 '외교적 결례'일뿐더러 '대선 개입'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진 국민의힘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 기고 내용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외교부는 싱 대사 입장이 중국 공식 입장인지 확인하고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그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서 중국 등 제3국을 겨냥하거나 그들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려는 게 아니란 입장을 밝혀왔다.
ntiger@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