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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공사 '부적절' 발언에 "응당한 외교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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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표현으로 韓 '대일 외교' 비하…"넘어가기 어렵다"

뉴스1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 2021.7.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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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17일 최근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우리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에 대해 '성적 표현'을 쓰며 비하한 사실과 관련해 외교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소마 공사 발언에 대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우린 이를 엄중하게 보며 응당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소마 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와 관련해 "현재로선 예상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마 공사는 최근 JTBC 여성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본 정부는 한일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 혼자서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다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소마 공사의 해당 발언 보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17일 배포한 자료에서 "소마 공사에게 확인한 바, (기자와의) 대화 중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표현은) 결코 문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고, 소마 공사가 그 자리에서 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철회했단 설명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소마 공사의 이번 발언은 (비공식) 간담 중이라 해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소마 공사의 보고를 받고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이 언론보도와 관련해 대사 명의의 입장자료를 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일본 측이 이번 소마 공사 발언 보도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일본 방문 여부 등 향후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한일 양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및 한일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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