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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전주시민의 휴식처 '전주천'[전북의 이것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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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에는 도심을 뚫고 흐르는 전주천이 있다. 오래도록 묵묵히 흐르며 시민들의 휴식처가 돼주는 소중한 물줄기다.

전주라는 도시가 형성된 것은 전주천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른 도시처럼 하천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며 전주라는 도시가 만들어졌을 터다.

전주 안에는 크게 두 개의 하천이 있다. 전주천과 삼천이다. 두 물줄기는 전주 동남쪽과 남쪽에서 흘러들어 전주 도심 중앙인 서신동에서 합류해 하나의 전주천을 이룬다. 전주천은 북서쪽으로 흘러 도심 끝에서 만경강과 합류해 서해 바다로 향한다.

서울의 한강이나 청계천 같이 크거나 유명하지 않고,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도 아니지만 도시의 생명줄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인 전주천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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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 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해 하나의 전주천을 이루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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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찾는 하천

전주천 둔치는 때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로 가득하다.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는다. 폭우나 폭염 같은 특수한 기상 상황이 아니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주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이들은 단연 워킹족이다. 건강을 지키고 생활의 활력을 더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삼천변을 거닐고 있다. 발길은 밤까지 이어져 활기를 띠고 있다.

바이크족도 많이 찾는다. 개인차가 있지만 위로 만경강과 아래로 모악산 줄기까지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천 둔치에서는 파크골프 등 노인들이 운동을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즐거운 한 때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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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전주천변 자전거길을 달리는 시민들. /사진=뉴스1


과거 오염된 하천 오명

전주천이 항상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과거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물고기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시기도 있었다.

전주가 1970년~1980년대 도시화를 거치며 1990년에 이르러서는 전주천에서 물고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오염된 시기도 있었다. 전주천과 삼천 합류 인근인 서곡지구에는 쓰레기 야적장이 들어서 문제의식 없이 쓰레기를 매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가 여과 없이 흘러들며 곤죽이 된 폐수 덩어리와 악취 등으로 하천이 몸살을 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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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도심 하천서 발견된 수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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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관리로 수달 찾는 하천 변모

1990년대 들어 전주천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정부와 전북도, 전주시는 도심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20여 년 동안 수백억 원을 들여 지금의 전주천을 만들었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370억 원을 들여 전주천을 정비했다. 앞서 2002년 120억 원을 투입해 생태하천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체계적이고 과감한 투자는 물고기조차 살지 않던 하천을 수달과 백로가 찾는 생명의 물줄기로 바꿔 놓았다.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앙증맞은 몸짓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물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목격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야 서식이 확인됐다. 전북대가 수달 서식에 대한 연구를 벌여 전주천(삼천 포함)에서 10여 마리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것은 2018년이다. 수질개선을 위한 오랜 노력이 빛을 본 중요한 사례다.

전주시 관계자는 “오랜 노력 끝에 전주천과 삼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하천이 됐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지속적으로 개선해 전주천을 깨끗이 가꿔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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