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델타 변이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사흘 연속 상승…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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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미국 휘발유 재고의 증가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8달러(2%) 떨어진 배럴당 7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12달러(0.18%) 하락한 73.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생산 기준에 합의하면서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조만간 감산 완화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원유재고 수치에서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도 공급 부담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로 집계돼 전분기의 18.3%에서 크게 둔화했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1992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시아와 유럽 나아가 미국에서 다시 증가하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델타 변이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일 혹은 수주 뒤에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원유 수요는 올해보다 하루 330만배럴 늘어난 평균 하루 9986만배럴로 추정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9998만배럴이었다. OPEC은 내년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가 1억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는 전년 대비 하루 600만배럴 늘어난 9660만배럴로 전달에 내놓은 전망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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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된 영향 등으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도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되풀이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4.0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829.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300만명에 달해 전주보다 11.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에서 전 세계 신규 발생의 32%에 해당하는 96만2000여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미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연 1.30%에 호가가 형성되는 등 전날 대비 5bp가량 하락하며 금가격 상승의 버팀목이 됐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증시의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면서 금 가격이 1800달러 이상으로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상당히 심한 지역이 나오고 중국 경기회복세가 약간 주춤하면서 세계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면서 이에 따라 금과 은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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