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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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지는 후보” “꿩이 추락한다”며 불을 붙이고 있다. 윤 전 총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만남에 대해선 ‘제3후보 소멸론’을 꺼내들며 공세를 강화했다.
친문재인계 핵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통계적으로 봐도 하락세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27.8%를 기록해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같은 조사 기준으로 처음 20%대로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의원은 “출마 선언하면 보통 컨벤션 효과라고 해서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는데 (윤 전 총장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며 “최근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저희 당 (지지율) 2위 후보인 이낙연 후보한테도 지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역사의 과오” “민물고기는 민물에 있을 때 격에 맞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가 지는 후보가 되면 지지층 이탈 현상이 급속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윤 후보의 존재 가치는 ‘이길 수 있다’는 거였는데 막상 지는 후보가 되면 (지지층이) 이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장모 구속 이후에 이미 꿩이 추락하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느냐”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이 “꿩 잡는 매”라며 본인이 ‘윤석열 저격수’임을 줄곧 내세워 왔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리스크도 많아서 회복할 수 있을까 싶다”며 “윤 전 총장 앞길이 굉장히 쉽지 않겠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제3지대 후보 소멸론도 소환됐다. 양당 정치가 확고한 한국 정치 지형상 제3의 후보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주장이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제3후보는 항상 등장해 왔지만 바로 또 소멸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과 반기문 전 총장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로 출마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반 전 총장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며 평가 절하한 셈이다.
여권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는 최근 야권 대선판의 지각 변동과도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주자들의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야권 내에서 ‘윤석열 대세론’에 금이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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