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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美 상장 포기하는 中 기업들…홍콩 증시 모금액, 사상 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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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IPO 모금액 전년 대비 2배 기록

‘배송계 우버’ 라라무브도 美 증시 상장 포기할 듯

헤럴드경제

홍콩 국제금융센터 전경.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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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심화하면서 미국 대신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리는 중국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때 아닌 ‘상장 러시’ 덕분에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홍콩 증시의 모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자체 집계를 인용, 올해 상반기 홍콩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47개로 총 모금액은 2129억6000만홍콩달러(3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많은 수준이다.

또 PwC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IPO를 통해 홍콩 시장에 몰릴 자금이 사상 최고치인 5000억홍콩달러(73조7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디 웡 PwC 홍콩 자본시장서비스 부문 파트너는 “신(新)경제 기업들과 미 상장 기업들이 홍콩 증시 상장의 주요 동력원으로 역할하면서 동시에 시장 다변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로 향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앞서 중국은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을 비롯해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한 데 이어 자국 주식회사가 외국에서 주식을 발행해 상장하는 것에 관한 특별 규정을 마련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금융증권연구소 동덩신(董登新) 우한대 소장은 “중국과 미국이 규제를 강화하면, 더 많은 기업들이 미국 내 IPO 추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은 데이터 보안과 관련한 위험성을 더욱 경계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진행단계에 있던 중국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운송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자, ‘배송 분야의 우버’라 불리는 라라무브가 홍콩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라라무브는 지난달 미 증시에 IPO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미 증시 상장을 추진, 이미 주간사 선정까지 마쳤던 중국 유명 피트니스 앱인 ‘킵(Keep)’이 돌연 상장계획을 취소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킵은 5억달러(574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 중국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인 ‘시말라야’도 최근 미 증시 IPO 계획을 취소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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