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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40대·청년 모두 늘었다'… 6월 취업자 수 58만 2000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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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고용동향,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세
15~29세 청년 취업자는 20.9만 명 증가 20년 만 최대
7월 코로나 대유행이 고용 찬물 변수
한국일보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가 1,43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2,000명(3.3%) 증가하고,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44억 원으로 5개월 연속 1조 원대 지출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이튿날인 13일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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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40대 취업자 수가 5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청년 고용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4개월 연속 지속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다만 7월에는 이 같은 고용 회복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때문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58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한 뒤, 올해 3월(31만4,000명)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 이후에는 매달 취업자 수가 50만 명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청년층의 고용 회복세가 뚜렷하다. 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0만9,000명 늘었고, 고용률도 42%에서 45.1%로 3.1%포인트 상승했는데, 6월 기준 2005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청년 취업자 수가 2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2000년 7월(23만4,000명) 이후 처음이다.

40대 취업자 수도 1만2,000명 증가하면서 2015년 11월부터 5년 7개월간 지속된 고용 악화 고리를 끊어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는 보건복지업이나 운수창고업, 건설업의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됐던 서비스업 고용 개선 영향이 크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44만2,000명 늘어났다. 온라인 거래 증가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16만4,000명)이 큰 폭으로 감소했을 뿐,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0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만2,000명)은 증가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관련이 높아 청년층 일자리로 꼽히는 전문과학기술(8만7,000명), 정보통신업(5만7,000명) 취업자도 대폭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덮친 7월의 고용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이번 주(11~17일)를 기준으로 조사가 진행되다 보니, 다시 위축된 대면 서비스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정 국장은 “거리두기 강화 영향이 있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오른 61.3%, 15~64세 고용률은 1.2%포인트 오른 67.1%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09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6,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8%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고용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해지지만, 여전히 고용충격의 여파, 방역 관련 제약요인,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보인다”며 “방역조치 강화로 소상공인 어려움이 커지고,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앞선다”고 적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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