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후배들 향해 일침 "건성으로 하면 보여"

배우 이순재의 연기 철학은?
최근 후배들 향한 일침까지

배우 이순재가 연기 인생 69년간 지켜온 신념을 전했다. JTBC 영상 캡처

배우 이순재가 연기 인생 69년간 지켜온 신념을 전했다.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올해 90세를 맞이한 이순재는 국내 연기 역사의 산증인이자 최고령 현역 배우다.

이날 이순재는 근황에 대해서 "이제 건강이 조금 유지가 돼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서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이어 "오래 살다 보니까 지금까지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 직종이 그렇기 때문에 판 벌려놓으면 힘이 난다. 다 쓰러졌다가도 현장 가면 벌떡 일어나서 일하게 돼 있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 이순재는 69년간 연기를 한 것을 돌아보며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 철학은)시간을 지켜야 된다는 것이다. 미리 가서 준비하는 거다. 내걸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가서 대본보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거침없이 하이킥'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문희씨랑 나랑 계속해서 대사를 맞춘다. 밥 먹고 와서 딴 짓 하는 게 아니에요. 계속 맞춰가지고 슛 들어가면 노 NG로 탁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의 대한 일침도 들을 수 있었다. 이순재는 "정확하게 제대로 하는 친구가 있고 건성으로 하는 친구가 구분이 된다. 평생 할 수 없는 배우들이 많다. 그 순간에 정착해버린 것이다. 드라마를 하나 잘 걸려서 뜨면 거기에 연연하고 거기에 매달려 있다. 다른 역할을 만들기 위해서 변신을 하고 새롭게 시작을 해야 될 건데 거기에 매달린 친구들이 있었다"라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한편 이순재는 '거침없이 하이킥' '베토벤 바이러스' '선덕여왕' '공주의 남자' '패밀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등 다수의 작품에 이어 영화 '대가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최근 연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로 무대에 서고 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