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작가, 5년 만에 '고구려' 7권 발간
뿌리 잊지 않는 고구려 정신 전하고파
2년내 완결 목표로 집필 전념할 것
김진명 작가는 소설 ‘고구려’(이타북스)의 7권을 5년 만에 펴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고구려’는 김 작가가 고구려의 장대한 역사를 집대성해 정리한 역사 장편소설로 2011년 1권을 발간한 뒤 현재까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명 작가가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설 ‘고구려’ 7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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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한국인의 뿌리가 깃든 고구려의 역사를 정작 한국인이 잘 모른다는 문제의식에서 ‘고구려’를 쓰기 시작했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위기감도 ‘고구려’를 집필하는 배경이 됐다. 그는 “백제, 신라의 역사와 그 흔적은 지금 한반도 안에 있기 때문에 중국이 왜곡할 수 없지만,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 할 고구려의 역사와 그 흔적 일부는 중국 국경 안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중국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 작가는 ‘고구려’가 중국의 대하소설 ‘삼국지’에 필적하는 소설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는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인 동시에, ‘삼국지’와 시기상으로 비슷한 ‘고구려’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미에서다. 김 작가는 “젊은이들이 ‘고구려’를 읽지 않고 ‘삼국지’를 읽고 열광한다면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과 같다”며 “‘고구려’는 무조건 ‘삼국지’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다른 소설보다도 더 심혈을 기울여 써왔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고구려’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고구려의 정신은 자신의 뿌리를 악착같이 놓지 않으며 추구한 정체성 확립, 그리고 복잡한 정치체제 속에서도 대의를 위해서는 일치단결한 점이다. 김 작가는 “고조선의 뒤를 이어받은 고구려는 건국 이후 서진(西進) 정책을 추진하며 중국을 쫓아내는데 앞장 섰다”며 “북방 민족으로 중국에 끊임없이 내몰리는 가운데에도 뿌리를 잃지 않고 버텼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구려가 보여준 일치단결은 한국인의 DNA 안에 축적돼 있고, 이는 일제강점기의 국채보상운동, IMF 위기 속 금모으기 운동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구려’는 최근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사인 아이오케이가 제작비 1000억원 규모의 드라마로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그동안 몇몇 지상파 TV에서도 ‘고구려’의 드라마화를 검토했으나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제작사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고구려’의 드라마화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고, 이번 드라마가 중국의 동북공정 위기를 깨는 역할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고구려’ 8~10권은 고구려 역사에서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광개토태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 작가는 “광개토태왕부터는 전쟁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펼쳐지기 때문에 집필하는데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지난 5년 동안은 다른 소설도 함께 써왔지만, 앞으로는 2년 내 완결을 목표로 ‘고구려’ 집필에만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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