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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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범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된 ‘쥴리 소문’을 언급하면서 “배우자 과거 사생활이나 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 대상으로 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불법이나 권력남용 등 공적으로 문제 되는 사안이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나 그 배우자라면 응당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배우자의 과거의 사생활이나 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의 대상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신분제 사회가 아니다. 일자무식한 자라도, 재산이 한푼도 없어도 그럴싸한 직업이 없어도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하면 대통령도 되고 영부인도 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아닌가”라며 “최근 야권 대권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에 대한 검증이 뜨겁다. 그런데 그 배우자의 과거 사생활과 직업에 대해서도 온갖 풍문이 떠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오죽 답답했으면 스스로 인터뷰를 자처했을까 싶다. 그런데 대통령 부인의 자격이 되는 직업이 따로 있었나”라며 “그 풍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게 얘깃거리가 되고 해명 인터뷰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웃프다”고 했다.
이어 “도발적 질문을 하나 던지자면, 과거 쥴리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그것이 각자의 의견은 있을지언정 내놓고 방송에서 공인들이 왈가왈부할 대통령 가족의 자격요건이라도 되나? 그것이 진정 우리 헌법의 정신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공적 검증과 하등 무관한 그 풍문을 키득거리며 공유하고 음험한 눈빛을 교환하며 즐기기까지 하는 행태가 낯뜨겁다”며 “남자의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추는…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을 엿보는 듯해서 영 불편하다. 그 이면에는 여성 비하가, 가부장적 사회의 위선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광주 5· 18 전야제 때 룸살롱에서 여성접객원이랑 질펀하게 놀던 그들이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어도 그 여성들은 영부인이 될 수 없다’고 한다”며 “그들의 이중성이 웃기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는 “남자의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추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이라며 “그 이면에는 여성비하가, 가부장적 사회의 위선이 깔려있다”고 질타했다.
사진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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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가방끈 짧다고 기득권세력들이 여야없이 무시했던 기억이 나지만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품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그러니 그녀도 눈치보며 그까짓 겉포장에 연연하지 말고 의연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에게도 “장모 범죄야 선을 그을 일이라도, 아내의 과거는 성격이 다르다”며 "'나는 내 아내가 과거 쥴리였던 아니던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권자들은 그 한마디에 인간 윤석열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모두들 그녀의 전시회기획 아이디어 등 재기발랄하고 당찬 중년 여성의 홀로서기를 보며 응원을 하든, 그녀의 태도에서 또 다른 비판지점을 찾아내든 좀 쿨하게 대응하면 좋겠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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