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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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우리사회 곳곳에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이 비춰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대한민국을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제2연평해전 묘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정권교체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상황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 국민들이 특히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그런(대한민국을 밝힌다는) 생각을 갖고 정치에 뜻을 두게 됐고 그런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부친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유언을 전하며 간접적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각오를 전했는데 이날 발언은 그 연장선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지내고 백선엽 장군 묘역과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전사자 묘역 등을 연이어 참배했다.
최 전 원장은 "백선엽 장군님은 평소 저희 아버님께서 가장 존경하는 군인으로 아버님도 저희가 백 장군 묘소 참배하는 것을 기뻐하실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25 당시 대한민국에 뿌려진 육군과 미군의 피를 다 계산하면 2000톤이 된다는 말씀도 들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의 토대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말씀"이라고 언급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고 백선엽 장군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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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천안함 피격사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은 아버님이 가장 아끼고 사랑한 해군, 해병 후배들인데 저희가 참배하는 것이 아버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다만 대권에 대한 생각이나 정치 선언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막 아버지 장례를 마친 상황이라 송구스럽지만 구체적 입장을 밝힐 만큼 준비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 정치 선언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준비된 후 다음 일정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것을 정치선언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도 "정치 선언을 제가 아버님 장례 막 삼우제 마치는 상황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만간 대선 캠프를 꾸리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참모진 구성에는 "제가 정치 참여 여부를 놓고 숙고했고 참여를 결심한 순간에 아버님 상을 당해 경황이 없어서 아직 정비된 조직을 구성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제가 여기서 대선 출정을 선언할 거라는 보도가 나갔는데 제가 여기 온다는 것을 알고 계신 지인이 전달한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공식적인 일정 등을 전달할 공보 창구로 김영우 전 의원을 소개했다.
국민의힘 입당도 비교적 빨라질 전망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에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며 " 이런 원칙에서 입당 여부와 시기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자신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낙마할 경우 '대안'으로 꼽는 것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최 전 원장은 "많은 분들이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하는데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제가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것이 저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살지 않았다. 정치도 그런 생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지금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계신 분 중 한 분인데 그분과 협력관계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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