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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1인당 25만원”→“소상공인 보호”… 재난지원금 논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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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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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보편 지급할 것인지, 80%에만 지급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을 빚어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면서 논의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 지원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 정부는 가구소득 하위 80%를 기준으로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를 중심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펼쳐졌다.

그러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은 재난을 당한 국민에게 두텁게 지원해, 그 재난이 너무 큰 짐이 되지 않게 하는 게 정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격려하는 돈이 재난지원금이 아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두텁게 지원하는 게 재난지원금이고 그것이 사실은 보편적 복지 원리에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컷오프 통과에 대한 인사말을 남기면서 “코로나 재확산 위기 상황에서 제한된 국가 재원이 피해보상에 집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도 정 총리는 페북을 통해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비판하며 “이재명 지사께 진심으로 묻는다. 아직도 재난지원금을 안정적 고소득자, 국회의원, 고위공직자까지 다 포함된 상위 2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이제 피해 양상이 달라졌다. 지금은 피해 보상에 주력해야 한다. 현실에서 생계를 위협당하고 있는 영세 상인과 소상공인 보호가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동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바뀐 상황에 맞게 추경의 기조 역시 재편돼야 한다. 피해 지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추경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추경안 중 일명 재난지원금 예산 약 10조원에 관해 판단을 다시 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야권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거리두기가 12일부터 4단계로 강화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당장 정부는 33조원의 2차 추경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더 고통스러운 재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더 집중적으로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추경안 논의는 이번 주부터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14~15일 추경안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하고, 13일 각 상임위원회 별 추경안 예비심사를 시작한다. 여야 지도부는 20~21일 예결위 소위원회 심사를 진행하고 23일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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