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준위는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일정 및 회수와 압축 배수 등을 논의한다. 왼쪽부터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박수영 의원, 한기호 사무총장, 이 대표,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 이만희 의원, 허은아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은 자가격리 상태로 이날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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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힘이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며 대선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당내 주자들의 연이은 후보 등록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 주자들 중 누가 '영입 1호'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속히 외부 영입 사례를 만들려는 국민의힘과 존재감을 키우려는 당 밖 주자들 간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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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2일부터 예비등록제 실시… '영입 1호'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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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2일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예비후보 등록 제도는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3월 9일) 240일 전부터 실시할 수 있다. 기탁금은 3000만원으로 지난 대선(1억원)에 비해 7000만원 낮췄다.
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 역시 경선 일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당 밖 주자들 중 입당해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치는 사례가 나올지 여부가 관건이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윤희숙 의원 등 당내 주자들만 등록할 경우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등록제가 당내 주자들만의 리그에 그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대선 국면에서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당밖 주자 중 영입 1호 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나머지 당 밖 주자들에게 입당 압박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어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시 버스론'에 동조하는 사례가 나와야 당이 주도적으로 경선 일정을 확정할 수 있는 명분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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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오리무중' 지속… 당밖 주자 접촉 '다각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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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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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밖 주자들의 국민의힘 입당은 오리무중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등 당 밖 주자들이 같은 시점에 입당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 입당이라는 획기적인 정치 이벤트를 통한 막대한 컨벤션 효과를 가져오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회동 이후에도 입당 여부에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독대를 가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제3지대 후보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금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라며 입당 유보설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간 입당 기싸움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발인식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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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조속한 입당 사례를 만들기 위해 다른 주자들과 접촉을 시도할 전망이다. 당초 최 전 원장과 회동 시점 조율에 나섰으나 지난 8일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별세하면서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권영세 위원장은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부친상을 당하고 얼마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만나서 정치 얘기를 나누자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을 마쳤더라도 여러 부분에서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정리가 되면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와 장 이사장 역시 접촉 대상이다. 다만 김 전 부총리의 경우 여전히 여야 중 어떤 진영에서 대권 행보에 나설지가 불명확한 상황이다.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과 교류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당 밖 주자들에게 휘둘릴 경우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라며 "후보 단일화는 야권의 모든 주자들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일정대로 경선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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