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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조국 의혹 쏟아져 나올 때…대통령 임명장 잉크 만지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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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조문을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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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식의 선동이나 조작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


앞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조 전 장관 지명 전부터 사모펀드 관련 내사를 하고선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시면 안 된다.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며 독대 요청을 두세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의원은 "(독대 요청이) 안 받아들여지니까 압수수색에 들어간 이후로는 일종의 실력행사, 무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제가 중앙지검장을 일하던 2년 동안 음으로 양으로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무슨 원한이 있다고 제가 그렇게 하겠나"라며 "여권 인사들은 내게 정치적 의도가 있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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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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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관련 내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거짓 주장이냐는 질문에는 "2019년 8월9일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지명받고 나는 8월 13~17일 휴가였다. 일주일 내내 조국 관련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농담이 아니고, 문 대통령에게 받아 거실 선반에 놓아둔 (검찰총장) 임명장의 잉크가 말랐나 안 말랐나 만져봤다. 잉크도 안 말랐는데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다음주 화요일에 조 전 장관 딸의 논문 제1저자 의혹이 나와 다음날 퇴근 시간에 김유철 범죄정보기획관을 불러 조 전 장관에 대한 언론 보도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근거가 있을 만한 것인지 보자고 했다"면서 "다음날 아침 고발장이 들어왔고, 야당과 언론의 수사 압박도 거셌다. 목요일에 대검 간부회의에 중앙지검장과 3차장도 오라 해서 같이 회의했다. 일단 공개정보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만 모아 압수수색 영장청구 가능 여부만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건은 수사팀이 확실하다고 봤기 때문에 기소될 확률이 높았지만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인정될지는 모를 때였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말했다는 것은 상당히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19년 9월9일 조 전 장관 임명 후 민정 관계자를 통해 대통령께 '조 장관 관련 수사는 무리없이 원칙대로 진행해서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욕은 내가 먹겠다'고 전달해달라는 이야기는 했다"면서 "대통령께서 핵심 지지층 이반이나 공격에 대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서였다"고 밝혔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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