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부터 겨냥한 민심투어
권영세 안철수 김영환 등
정치인들과도 활발한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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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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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다방면의 인사와 접촉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을 방문했으며 국립대전현충원과 참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 학생 간담회 등으로 민심 투어를 구성했다. 첫 일정으로 ‘탈원전 정책’을 정조준 했던 윤 전 총장은 혁신창업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개최하며 경제관도 드러냈다. 그는 간담회에서 "기업 활동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경제 관념을 피력했다.
정치인과의 만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선배 정치인으로부터 조언을 듣는다’는 취지의 만남이었다. 공개적으로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영환 전 국회의원과 만났고, 비공개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과 회동했다. 이들 인사의 면면을 보면 윤 전 총장이 보수 일색보다는 ‘중도 실용’을 강조하며 보폭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중도와 탈진보, 더 넓게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다.
한편 ‘10일차 정치인 윤석열’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단 윤 전 총장을 직접 만난 인사로부터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 전 의원은 "그는 매력이 있고 인품이 훌륭했다. 무엇보다 겸손했다"고 전하며 "잡학박사와 같이 많은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 갔다. 각종 토론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윤 전 총장과 만남을 가진 국민의힘 한 의원은 "모두를 통합하는 ‘통섭’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공학적 판단으로 (특정 정당에) 입당을 결정하지 않고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자기 발전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소통력 부족과 초점 없는 행보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 선언 후) 언론에 드러난 것(일정)만으로는 그렇게 고밀도 행보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도 "특히 역사 논쟁을 보면, 리더로서 역량이 부족해 보이고 기자 질문에도 (부정적인 것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소통 방식에선 정치인으로서는 최하위"라고 혹평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검찰총장 시절 옳은 것 옳다 하던 모습은 사라진 듯하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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