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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경기회복 지연·델타 우려' 주식·가상화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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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일 국채 금리 연일 하락

뉴욕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서

가상화폐도 일제 하락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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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서비스업 경기 하락과 실업률 상승에 이어 신규 실업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서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금리는 급락한 반면 주식시장과 가상화폐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3000건이었다. 이는 전주 대비 2000건, 시장 예상치 35만건을 초과한 것이다. 전주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당초 36만4000건에서 37만1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발표된 6월 실업률도 5.9%로 예상과 달리 상승한 데 이어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까지 증가세로 돌아서며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도 다시 확산하고 있다.


CNBC방송은 "예상하지 못했던 증가"라며 상반기 동안 순탄했던 고용 성장이 향후 '암초'를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드워드 박 브룩스 맥노널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든 것이 골디락스처럼 보였던 6월 중순의 상황이 긍정적이지않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델타, 혹은 다른 델타 변이가 시장의 리스크를 부각시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경제 회복 지연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미국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이날 미 국채금리는 장중 1.25%까지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값 상승을 뜻한다.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오면서 미 국채금리는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는 지난 3월에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가 치솟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1.78%까지 상승한 바 있다.


국채강세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독일 국채는 3월말 이후 최저치인 -0.321%까지 하락했다.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벌어지며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변했다. 국채금리 하락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하루 전 사상최고를 기록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3%씩 추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3% 하락했다.


전날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4000만명을 넘어선 데다 이날 발표된 도쿄 올림픽 무관중 개최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델타, 아메리칸항공, 보잉, 카니발, 로열 캐리비언 등 여행관련주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소매업체 메이시스, 콜도 3%씩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론, 엔비디아, 퀄컴, 인텔 등이 일제히 2%대 하락 중이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애플도 1.8%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채금리 하락으로 인해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주식투자전략가는 "국채금리가 1.25% 이하로 하락하면 주식시장이 5%이상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NBC 방송은 미국은 백신 접종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호주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 확산은 올 가을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로런스 고스틴 WHO 국제협력센터 소장은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에서 코로나19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완화된 마스크 착용 등이 다시 강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4일까지 67%의 성인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70%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했다. 위험자산 매도 심리가 가상화폐 값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5.7 % 하락한 3만257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9%까지 낙폭이 커졌다.


국채금리 하락 영향으로 달러 지수는 0.36% 하락해 92.3에 형성되고 있다. 반면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각각 1%대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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