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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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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들쑤실라"…3기 신도시 등 토지보상금 26조 내년초까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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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토지보상 협의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내년 초까지 수도권에서 26조원 규모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역대급 토지보상금이 시장에 재유입되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부동산 가격을 크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대토보상으로 시장에 유입되는 보상금을 관리하겠다지만, 하남 교산과 인천 계양 등 보상이 진행 중인 곳에서 대토보상 신청은 기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토지보상·부동산개발 정보 플랫폼 지존은 "올해 말까지 수도권 공공주택지구 12곳, 산업단지 9곳, 도시개발사업 3곳, 관광단지 1곳 등 총 25개 사업지구에서 토지보상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곳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는 2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고양 창릉지구다. 지존은 고양 창릉지구에서만 약 6조3000억원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남양주 왕숙1·2지구에서 5조7000억원, 부천 대장지구에서 1조원가량의 토지보상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올해 하반기 4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올해 하반기 토지보상을 시작하는 사업지구 중에서는 12월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하는 곳과 대형 사업지구가 많아 실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풀리는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상을 받는 토지주들에게서 '똘똘한 한 채'를 사자는 심리가 발동될 가능성이 커 서울 강남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부와 현장에서 토지보상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생각하는 보상 금액과 시장 예측치 간 간극이 크다. LH는 올해 국토부에 주요 투자사업을 보고하면서 신도시 토지보상금액을 9조1054억원으로 집계했다.

정부는 대토보상을 통해 과도한 토지보상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상 협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대토보상 체결률은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LH에 따르면 전체 보상 대상 토지 중 대토보상을 신청하고 계약한 비율은 인천 계양이 10%, 하남 교산은 9%다. 국토부는 지난해 3기 신도시의 대토보상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LH 관계자는 "인천 계양과 하남 교산은 토지보상을 했던 다른 지구와 비교했을 때 대토 신청률이 낮은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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