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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입당 미루는 윤석열…“당 경선 ‘동네북’ 이재명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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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 주자, 당내서도 견제·비판 집중”

이재명·윤석열, 사생활 관련 논란 약점 유사

“치열한 당내 경선…尹, 공세 노출 최소화”

“與·檢·국힘 ‘삼각편대’…검증수위 높아질 것”

尹, 8일 스타트업 간담회 ‘민생행보’

“정치, 기업활동 방해 말아야”

헤럴드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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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는 거리를 두고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가 한층 매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는 것이 급선무기 때문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지만, 당내 경선 혹은 막판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율 1위 주자에 대한 견제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서도 ‘반(反)이재명’ 연대가 꾸려지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십자포화가 가해지는 상태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예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단지 ‘팁스타운’을 찾아 “정치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말고, 기업 활동도 정치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대전현충원과 카이스트를 찾아 탈원전 비판을 내놓은데 이은 두번째 민생 행보다. 일단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전국 곳곳을 돌며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취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모두 각 진영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각종 견제와 비판 공세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아무래도 당에 들어가면 공세에 노출되는 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입당을 늦추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입지가 진보·보수 각 진영 내에선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에다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주류’로 분류된다. 또, 이 지사의 경우 ‘여배우 스캔들’와 ‘형수 욕설’, 윤 전 총장은 ‘장모·처가 리스크’ 등 사생활 관련 논란이 약점으로 꼽힌다.

엄 소장은 “당 외곽에 있으면 적어도 (당내) 공세에 전면적으로 노출되지는 않는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주자들에게) 당 밖 주자 견제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지 않았나”며 “사실 어느 선거에서나 당내 경선이 훨씬 더 치열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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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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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이다. 당시 박빙이었던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으며 BBK 사건(이명박), 최태민 의혹(박근혜) 등 치명적인 논란들이 쏟아졌다. 이때의 내부 총질이 당을 ‘친이 vs 친박’ 구도의 내전상황으로까지 내몰았다. 2017년 민주당 경선 때도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이라는 열성 지지층을 확보한 이 지사와 문재인 후보 사이 공방이 거세게 전개됐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오히려 이 지사보다 검증 수위가 한층 높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상대 진영에서의 공격, 당내 견제 외에도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앞서 ‘윤석열 X파일’을 공론화 시켰던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 전 총장의 경우 향후 ‘삼각편대(여당, 당내, 검찰)’의 공격을 받으며 검증의 강도가 훨씬 세질 수 있다”며 “지금 이 지사에 대한 공격은 (윤 전 총장이 받을 공격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여러 소문이 있는 만큼 검증의 허들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가 가장 큰 난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검증의 강도가 세질 수록 오히려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후발주자들의 공격은 1등이 일정부분 감수해야 될 부분”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은 대부분 네거티브성 공격인 만큼, (당내 경선보다 훨씬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여권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방어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국민의힘에 빨리 입당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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