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안철수 만난 윤석열 "고단수, 국민의힘 긴장시켰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행보를 두고 "고단수"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 회동을 두고 "(제3지대 하려나 보다 하는)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도 정치의 묘미"라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이제 정치가 몸에 맞아 간다. 단수가 꽤 높다"며 "안 대표 만난 것은 사실 우리 당에서는 긴장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거 보면 상당히 정치적 감각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호평했다.

이와 함께 "윤 전 총장 측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시행착오 과정을 잘 알고 있고, 많은 교훈을 얻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안 대표가 최근 시행착오를 거친 것은 우리 당에 입당을 빨리 안 한 것"이라며 "(입당했으면) 오세훈 후보가 안 나왔고, 지금 (안 대표가)서울시에 출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안 대표 시행착오를 잘 알고 있다면 막판에 단일화 했을 때 상당히 불리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최근 세대와 호남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높게 전망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잘 하고 있고 우리 당 후보군들이 다양해져서 윤 전 총장이 결국은 입당을 할 것"이라며 "문제는 본인이 우리 당의 덕만 본다 이것 보다 한두 달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우리 당이 끌어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끌어오는 역할도 하려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외연 확장을 해서 우리 당을 더 큰 야당으로 만드는데 기여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우리 당에 들어오는 게 본인도 이득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첫 공식 회동자리를 갖고 야권통합, 정권교체 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밀당'을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이어졌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안 대표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야권 빅텐트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제3지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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