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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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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블라스 이야기·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 어느 날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직장에서는 억울한 누명과 음모에 휘말린다면 도대체 어떤 기분이 될까.

핀란드 인기 작가 안티 투오마이넨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에 나오는 기막힌 이야기다.

주인공 야코가 어지럼증과 독감 증세로 들른 병원에서 '독버섯 중독'이란 진단과 함께 오래 살지 못할 것이란 청천벽력 같은 말을 의사로부터 듣는다. 충격을 받은 그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전하려고 집으로 갔는데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아내는 남자를 불러들였다. 게다가 이날 밤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경쟁사 남자와 갈등하다 살인 누명을 쓴다. 설상가상의 상황에서 그는 비밀을 숨긴 채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수사를 시작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범죄 소설이지만, 사력을 다해 살아보려는 시한부 인생의 역설적인 모습을 블랙 코미디로 표현함으로써 독특한 재미를 구현한 소설이다.

11개국에 번역 출간됐고, 6부작 TV 시리즈로도 제작돼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투오마이넨은 핀란드인 최초로 영국 페트로나 어워드에서 '최고 스칸디나비아 범죄소설상'을 받았고, 다른 문학상 후보에도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전행선 옮김.

포레스트북스. 408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

▲ 질 블라스 이야기 = 18세기 프랑스 풍속 소설의 대가 알랭-르네 르사주(1668~1747)의 대표작을 국내 초역으로 소개한다.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높은 지위까지 오르는 질 블라스의 일대기를 통해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풍속, 행태, 부조리를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당시 사회상의 면면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프랑스 피카레스크 소설을 상징하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피카레스크는 16세기 중반 스페인에서 당대에 유행하던 목가적 전원시나 세련미를 추구한 문학 작품들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장르다. 반영웅을 내세워 풍자와 냉소적 분위기를 보인다.

모두 12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무려 20년에 걸쳐 출간된 역작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은 모두 세 권으로 구성했다.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20~421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이효숙 옮김.

나남. 1권 584쪽 2만9천 원. 2권 304쪽 1만8천 원. 3권 320쪽 1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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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 = 한여름 밤의 정취를 담은 시와 그림이 만난 시화집이다. 윤동주, 김소월, 백석, 정지용 등 시인 29명이 쓴 시에 미국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에드워드 호퍼, 유럽에서 활약한 미국 화가 제임스 휘슬러, 20세기 야수파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짝지었다. 시 한 편과 그림 한 점이 어우러진 여름 풍경이 지친 사람들을 치유한다.

저녁달고양이. 280쪽. 1만8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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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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