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안 충남서 500년” 연고 강조
카이스트 방문선 “탈원전 성급했다”
중도·탈진보 아우르는 행보 분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이 천안함 46용사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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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행보’ 첫 행선지로 대전을 택한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명록엔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카이스트를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원자력공학부 학생 등을 만나 “장기간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에너지 정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문제”라며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엔 충청·대전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저희 집안이 충남 논산 노성면에서 집성촌을 이루면서 500년을 살아왔다. 저희 부친은 논산에서 태어났지만, 학교에 다녀야 하기에 공주로 이전했다”며 충청 연고를 강조했다. ‘충청대망론’과 관련해 “저는 서울에서 교육받았지만, 저희 부친이나 사촌들까지 뿌리는 충남에 있기 때문에 많은 충청인께서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충청대망론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굳이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지역민의 하나의 정서”라고 했다.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봤을 땐 의회와 행정부처가 지근거리에 있어야만 의회주의가 구현되고 행정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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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엔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주대환(67) ‘제3의길’ 발행인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주 발행인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78년 긴급조치 9호 위반, 1979년 부마항쟁 등으로 네 차례 구속됐던 재야운동가 출신이다. 중도층과 탈진보 세력을 아우르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7일 낮 12시 서울 종로 소재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다. 안 대표 측은 “만날 때가 됐다는 공감대 속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약속을 잡게 됐다. 회동은 배석자 없이 독대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정권교체를 위한 방법론, 이와 관련한 윤 전 총장의 정치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인사를 만나고 있다. 안 대표 회동 역시 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선언 후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등과 회동했다.
현일훈·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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