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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정치인 윤석열' 일주일…처가 리스크에도 지지율 방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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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보수층 집권 의지 반영된 듯…일각선 컨벤션 효과 없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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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대전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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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양상이다. 장모 구속과 부인을 둘러싼 의혹 등 소위 '처가 리스크'에도 지지율이 어느 정도 방어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공식 정치참여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못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지지율 대체로 유지…장모 구속에도 큰 영향 없어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달 29일 출정식 이전과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지난 2일 이후에도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33.9%, 26.3%로 나타났다.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밖에서 윤 전 총장의 우위다. 지난달 19~20일 진행한 조사(2.7%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6.1%, 이 지사가 26.2%를 기록했다. 역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앞섰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윤 전 총장은 31.4%, 이 지사가 30.3%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전주보다 윤 전 총장은 1.0%포인트 하락했고, 이 지사는 1.9%포인트 상승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글로벌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 지사가 26.5%로 1위, 윤 전 총장이 25.0%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ARS(자동응답방식) 위주인 다른 조사와 달리 글로벌리서치는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보수, 정권교체 열망 강해…의혹 당사자 아닌 점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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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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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보수층의 정권교체 열망을 꼽는다. 야권에 윤 전 총장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플랜 B'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쉽사리 거두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 전 총장이 반문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집권 열망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윤석열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러난 처가의 의혹이 대부분 예고돼 있던 부분이라 아직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각종 의혹이 윤 전 총장 본인과 직접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지지율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이 "법 앞에서 누구도 예외는 없다"며 처가 의혹에 일단 선을 긋고 대권 행보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배경이다. '윤석열 X파일'과 같은 네거티브전에 유권자들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흑색선전에 대해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추세"라며 "X파일과 같은 의혹은 누군가 의도를 갖고 유포한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이전과 이후 일어난 일을 구별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 열망이 강해 웬만한 의혹에는 부화뇌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벤션 효과는 못 누려…악재 반영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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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인 최모씨가 2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에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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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전 총장이 3개월간의 잠행 끝에 공개행보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컨벤션 효과가 낮다는 의견도 있다. 폭발적인 인기와 신드롬이 만들어지지 않는 배경에 처가 관련 악재가 이미 작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사법 리스크가 서너건에 이르는 만큼 향후 영향은 장담할 수 없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오랜 기간 이 지사와 2강을 형성했는데 정치 선언 이후에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며 "얼핏 보면 지지율이 견고해 보이지만 조정기를 돌파하느냐 무너지느냐 중요한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선언을 했으면 (지지율이)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지 않고, 어떤 여론조사는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야권 관계자는 "일단은 악재에도 지지율이 유지되는 점에서 선두주자로서 후보 본인의 맷집이 좋다고 평가한다"며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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