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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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장모 등 친인척 비리 문제를 보다 철저하게 막았어야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6일 서울 여의도 글로드호텔에서 경기도가 주관하고, 38명의 국회의원이 주최한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로부터 윤석열 전 총장 장모 관련 질문을 받고 "공직자의 친인척 관리는 정말로 중요한데, 제가 만약에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이었다면 최소한 권한을 활용한, 또는 거기에 의탁한 어떤 부정부패도 없게 했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아픈 가족사를 꺼냈다.
그는 "여러분들이 아시고 국민들이 저에 대해서 비판하시는 가족 내 문제, 소위 가족과의 폭언 문제도 출발 자체가 친인척 비리였다"고 술회했다.
이어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저의 형님(고 이재선)께서 (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정과 관련된 어떤 거래에 끼었다는 낭설들도 많이 퍼졌고, 또 본인이 공무원들에게 직접 이런 저런 지시도 하시고, 시장 친형이라는 간판을 내세워, 심지어 폭행하고 욕설하고 했다"며 "뜻대로 말을 안 들어준다고 해서 누구는 승진 시켜라, 누구는 징계 해라, 좌천시켜라, 이런 것을 인사팀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제가 그것을 막다가 (돌아가신 형님과의)갈등이 생겼다"며 "그렇게 되면(형님이 하자는 대로 하면) 나중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고, 그래서 아예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막다 보니 (형님과)충돌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 과정에서 형님이 어머니를 통해 저한테 전화하도록 했고, 이마저 어머니가 안 들어 주니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을 해서 어머님이 동네 길거리를 돌아다니시고 집에 못들어 가시고 또 그걸 저희가 말리다 보니까, 정말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성적 폭언, 패륜적 폭언을 해서 저희가 좀 다투었다"며 "그것이 녹음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 후에 또 (형님이)어머니를 폭행하는 그런 일도 벌어져서 또 다투고 또 녹음되고 이런 과정이 있었다"며 "당시 이렇게 까지 해가면서 공직자(성남시장직)를 계속해야 하나, 그때는 사실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친인척의 시정 개입, 이권 개입 이런 것들을 못 막으면 제가 나중에 더 불행해질 것 같아서 그때 막다가 이런 일이 생긴 것인데, 그만큼 공직자 친인척 비리나 개입을 막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가족들과 관계된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던데 그 문제를 좀 더 철저하게 사전적으로 봉쇄했어야 했던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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