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NCCK "민주화운동 유산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천시 재개발사업에 철거 위기…"모든 구성원 만족하는 도시재생해야"

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엠블럼
[NCCK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6일 "인천광역시는 인천의 자랑스러운 기독교 역사 유산이자 민주화운동 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교회)를 존치하라"고 촉구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 이같이 밝히고 "구도심 재생사업이라는 명분 아래 역사적 의미에 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교회를) 철거하려는 인천시의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NCCK에 따르면 현재 미문의일꾼교회로 있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1962년 인천 화수동에 초가집을 매입해 활동을 시작한 이래 노동자 권리의식과 인권 제고, 1970년대 노동조합 결성, 군사독재 정부에 희생된 인민혁명당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등 사회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왔다.

이곳을 통해서는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고(故) 조지 오글 목사, 선교회 총무를 지낸 조화순 목사, 고(故) 김근태 전 의원 등 많은 현장 운동가, 민주화 인사들이 배출돼 한국 현대사에는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인천시는 이 교회 부지를 포함한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교회 부지에 기념 표지석을 세우는 등의 방식을 교회 측과 협의한다는 조건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시민사회와 교계는 반발하고 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달리 영등포산업선교회가 민주화운동 기념사적지로 지정되는 등 그 활동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재개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개발을 하되 모든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상생의 도시 재생 등을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에 ▲ 인천도시계획위원회의 화수·화평지구 재개발 추진 결정 철회와 재심의 ▲ 인천시와 동구청, 개발사, 주민, 교회 간 테이블을 마련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 도시의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도시재생 정책 추진 등을 요청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