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부산박물관 세종대왕 왕자 태실 유물 등 24점 기증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민 씨로부터 기증받은 '세종의 왕자 안태용 분청사기'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박물관은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이상민 씨로부터 조선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을 비롯한 총 24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기증받은 유물 중 2점은 세종의 왕자 의창군(義昌君) 태지석(胎誌石)과 세종의 왕자 안태용(安胎用) 분청사기(粉靑沙器)이다.

태실(胎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등 왕손이 태어나면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을 정해 태(胎)를 묻었던 곳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전국에 산재한 명당 터를 확보하고 조선 왕실과 백성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려는 의도에서 특별한 기준 없이 전국 팔도 명당에 있던 태실을 서울 근교로 옮겨와 서삼릉에 모아놓았다.

이 과정에서 태실의 유물이 교란되고 중요한 문화재였던 태항아리가 상당수 도굴됐다.

현재까지 세종의 왕자 태지석 6점, 세종의 왕자 안태용 분청사기 7점의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이번 기증을 통해 세종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을 새롭게 확인했다.

연합뉴스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 탁본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의 왕자 안태용(安胎用) 분청사기는 꼭지가 달린 반구형 뚜껑 모양의 분청사기로, 태항아리 전체를 덮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청자완, 분청국화인화문접시 등 도자기 9점, 삼국시대 토기 1점과 19세기 일본 메이지 시대 일본화의 부흥에 이바지한 하시모토 가호(橋本雅邦)의 산수화 등 22점의 다양한 유물이 기증됐다.

이상민 씨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했다.

송의정 부산박물관 관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은 도기 및 분청사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던 15세기 조선 전기 장태문화(藏胎文化)를 알 수 있고 특히 세종의 왕자 태실에서만 확인되는 특정한 시기, 장소 및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물관은 유물 보존처리에 이어 기존 연구성과 검토 및 비교 연구를 거친 후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