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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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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열·통증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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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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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 전체 인구의 3명 중 1명은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7월부터는 비교적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다. 백신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으면서 위중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백신이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근육통·발열·피로감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주의사항과 해열진통제 선택·복용법에 대해 들었다.

Q : 접종 예약일 아침에 미열이 느껴지는데 접종해도 되나.

A :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높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백신 접종 일정을 바꾼다. 코로나19 백신은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하게 강행하면 발열 같은 부작용이 생겼을 때 처치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자가격리 중이거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선별검사를 받았을 때도 예방접종을 미뤄야 한다.”

Q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프다는 사람이 많은데.

A : “백신이 체내 면역을 유도하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대개 주사를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아프거나 몸살에 걸린 것처럼 근육통·오한·발열·두통·메스꺼움 등을 호소한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접종 후 3일 이내 괜찮아진다. 당장 견디기 힘들다면 증상에 맞춰 대응한다. 접종 부위 통증은 깨끗한 수건을 대고 냉찜질하면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발열이 있을 땐 물을 충분히 마시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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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백신 접종 후 열이 심한데, 꼭 타이레놀만 먹어야 하나.

A : “아니다. 게보린쿨다운·타세놀 등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해열진통제라면 어떤 약이든 복용해도 된다. 약 이름이 달라도 주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이라면 동일한 약효를 보인다. 의학적으로 특정 제품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대체할 수 있는 약이 많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 항체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해열·진통 작용이 좋아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해열소염진통제(NSAIDs)는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반응을 방해할 수 있어 복용에 주의한다.”

Q : 해열진통제를 백신 접종 전에 미리 먹어도 되나.

A : “권고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직후 열이 오르거나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10~12시간 정도 지나서 발생한다. 오전 10시에 접종했다면 저녁 8시 이후에 각종 증상이 슬금슬금 나타나는 식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약효 지속시간이 4~8시간에 불과하다. 미리 해열진통제를 먹었어도 정작 열이 날 때는 약효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결국 또 약을 먹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복용 30분 후부터 빠르게 약효가 나타난다. 접종 후 발열·근육통으로 힘들 때 약을 복용해도 늦지 않다.”

Q : 통증이 심한데 한번에 많이 먹으면 덜 아프지 않나.

A : “어떤 약이든 정해진 용법·용량대로 먹어야 한다. 약을 많이 먹는다고 약효가 더 빨리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간 손상 등 약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최대 4000㎎까지만 복용할 수 있다. 한 알에 400~500㎎ 아세트아미노펜을 기준으로 하루 3~4알 정도만 복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1일 최대 복용 가능한 용량을 넘기면 간 손상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평소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애주가라면 술로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독성 물질 생성이 증가할 수 있어 약 복용에 주의한다.”

Q : 비타민이 포함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 제품도 있던데.

A : “미량의 비타민 성분은 몸으로 체감하는 통증의 강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비타민을 추가로 복용토록 한 그룹은 진통제 사용량이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게보린쿨다운 등 일부 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는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400㎎으로 적다. 개인적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오·남용 위험을 줄여 더 안전한 해열진통제 복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Q : 백신 접종으로 희귀 혈전 부작용이 걱정되는데 저용량 아스피린을 미리 먹으면 안 되나.

A : “위험한 생각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관 내 혈소판 응집을 방해해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지만,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과는 관련이 없다. 혈전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이 달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이를 예방하진 못할 것으로 본다.”

Q : 백신 접종 후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A :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TTS) 발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TTS는 연령에 따라 의심해야 하는 증상이 다르다. 젊은 층은 해열진통제를 복용해도 이틀 이상 머리가 깨지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지속하거나 평소와 똑같이 먹어도 소화불량·복통이 심할 때다. 고령층은 접종 후 무릎에 거뭇한 반점이 생기고 부종을 겪는다. TTS는 백신 접종 후 4~28일까지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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