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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연어초밥 4개 더 주면 리뷰 예쁘게 쓸게요" 갑질 수준 주문에 점주는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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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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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고객으로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남기는 별점 및 리뷰를 빌미로 과한 서비스를 요구받은 사실을 고백하며 장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밥집 운영중) 배민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식당의 점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배민 요청사항에 이렇게 적혀서 주문이 들어왔다”며 사진 하나를 게재, “7000원 금액의 초밥을 서비스로 요청하셨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그가 공개한 영수증 사진 속 가게 요청사항란에는 ‘너무 배고파요 연어 초밥 4p만 더 부탁해요! 리뷰 예쁘게 잘 올리겠습니다. 약속해요 별 다섯 개 리뷰’라고 적혀있다.

더불어 배달 요청사항으로는 ‘묶음 배송금지. 꼭 바로 오세요. 배달시간 계산합니다. 묶어서 오면 반품해요’라며 반협박성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를 본 A씨는 “한집 배달하는 쿠X도 아니고,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데 이런 배송요구는 배달기사님 배차도 힘들 듯하여 바로 캔슬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주문이 취소되자마자 고객은 바로 가게에 전화를 걸어 따졌고 A씨가 재료 소진을 이유로 들자 “요청사항 들어주기 싫은 것 아니냐, 그렇게 사장 마음대로 취소하나”라고 쏘아붙였다. 또 고객은 “요즘 장사하기 쉬우냐”라고 비웃기도 했다고.

글의 말미에 A씨는 “불경기에 마음이 씁쓸하다”며 “4만원 벌자고 이런 요청사항까지 모두 수긍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멘탈이 바스러지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건 손님이 아니라 손X이다”, “블랙컨슈머도 데이터가 공유돼야 공평한 듯”, “무리한 주문 요구에는 업주도 거부할 권리가 생기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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