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권교체 의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매끄럽지 못한 연설태도는 부차적인 것
차별화된 강점, 미래 행보로 보여줘야
입당시기 계산, 구태의연한 여의도 문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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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링 위’로 올라오며 야권의 대선 시계도 한층 빨라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의 대권 출사표에 대해 “명확한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어설픈 양비론이나 ‘제3지대’가 아닌 정권심판론에 대한 동조와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전달했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난 29일 오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하나의 연설에서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면 성공”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부 질의응답 등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부 취재 답변은 상당한 훈련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며 “거기에 대한 박한 평가는 말 그대로 ‘억까(억지로 까기)’”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영역은 즉문즉답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더 크게 원하는 것은 신선한 관점이나 비전”이라며 “꼭 내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했지만, 그거야말로 앞으로의 행보와 메시지를 통해 보여줘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1초 늦어질 때마다 손해”라고 단언했다. 윤 전 총장 등 당 밖 주자들이 해야 할 고민은 1~2%의 중도층 확장이 아닌 지지율 40%에 달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의 소통이라는 지적이다. 구태의연한 ‘여의도 문법’에 천착하다가는 ‘스텝’이 꼬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 확장은 대표인 제가 고민해야지, 당 밖 주자들이 고민할 일은 아니다. 그런 것이 과도한 여의도문법”이라며 “이번 전당대회 때 기존 여의도문법이 다 깨지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당대표 선출 3주째다. 소회는?
▶오늘이 19일째다. 제가 말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제가 이야기해왔던 것들이다. 그게 권한이 생기니까 빠르게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 입장에서는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경쟁선발 인사나 정책 아이디어 공모도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정당 내에서 관철하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그동안 안되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가능해지는 것은 저한테 동력이 되고 있다.
-윤 전 총장 기자회견이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하나의 연설에서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목적 달성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오늘 명확히 ‘정권심판의 결을 가져가겠다’며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과 생각이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질답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함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은 의미가 없다. 정치부 취재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질문 나올지 예상도 안되는 상황에서 답변해야 되기 땜에 상당한 훈련 필요한 과정이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 거기에 대한 박한 평가는 말그대로 ‘억까’다.
-윤 전 총장이 대선까지 남은 기간 충분히 훈련 가능하다고 보나
▶저는 정치인의 영역 중에 즉문즉답 있겠지만 더 크게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신선한 관점이나 비전이다. 이번에 그런 부분까지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본다. 정권심판론에 내가 동조한다, 꼭 대선 승리 가져갈 것이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 까지는 명확히 국민에게 전달됐다. 다만, 꼭 내가 돼야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득력있게 전달 못했다. 그치만 그거야 말로 앞으로 행보와 메시지를 통해 보여줘야 될 부분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하나 이상의 성과 달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민의힘과 정치철학이 같다고 했다.
▶정치참여는 보통 두단계로 이뤄진다고 본다. 본인이 정치를 하는데 대한 소명의식을 형성하고, 내가 준비 됐는가에 대한 고민과 그 후에 본인 밖에 할 수 없는 고독한 결단이 첫번째다. 어떤 전략전술을 구사할것인가는 그다음 단계다. 윤 전 총장의 연설은 첫 단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줬다. 두 번째 단계에 대한 부분은 캠프 꾸려지고 하면 주변 사람들과 논의하면서 고민하지 않을까. 다만 제가 봤을 때는 냉정하게 봤을 때 선택지가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최재형 8월, 윤석열 9월 이후 입당설이 있다.
▶제가 가장 최근에 전국단위 선거를 이겨본 사람이다. 그분들은 1초 늦어질 때마다 손해를 보고 계신다.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그런건 여의도 문법이다. 당 밖에서 활동하면서 중도층과 소통해 국민의힘 지지층을 확장한다고 하는데, 국민의힘 지지층 확장은 대표인 제가 고민해야지 왜 그분들이 고민하나. 그런 고민을 하는 1분 1초가 손해다. 그분들이 해야될 고민은 그분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40%에 달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이다.
-경선룰을 바꿔 100% 국민경선 하자는 주장이 있다
▶ 이번 전당대회 때 제가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은 어떤 시험 제도 하에서도 대학을 간다’고 했다. 당밖 주자들도 진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결국 본인들이 어떤 각오로 빠르게 국민들과 소통하는게 문제다. 기존 5:5에서 7:3으로 가봤자, 이명박-박근혜 경선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박빙 승부가 나오지 않는다.
-내년 대선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치의 패러다임 변화다. 문법이 바뀐다. 프랑스 같은 경우 마크롱 대통령의 앙마르슈가 프랑스 양당 정치 일거에 무너뜨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가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지 않고 지역별 조직책을 두지 않았듯, 앞으로 우리 전당대회에서 누구도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지 않을 것이다. 불가역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
-차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도전자로 꼽힌다
▶제가요?(웃음) 저는 만약 성공적으로 정권을 창출하고 당대표를 그만둔다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외교통일 안보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대통령 특사로 북한 가서 김정은 만나고 이런 것 말이다. 남북관계에서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다. 만약 제가 김정은을 만나면 “당신 왜 그러고 사느냐, 당신은 행복하냐, 현 북한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보고 싶다. 김정은에게 어느 누구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일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죽을까봐, 우리나라에서 간 분들은 (김정은) 심기가 불편할까봐 안물어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 북한에서 못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그게 걔네 수준이죠(웃음). 옛날에 김정은 비밀주소라는 이메일 주소가 유출돼서 “당신 왜 그러고 사냐”고 메일을 보내봤는데, 가짜인거 같다. 답장이 안왔다. 하하하 강문규·정윤희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링 위’로 올라오며 야권의 대선 시계도 한층 빨라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의 대권 출사표에 대해 “명확한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어설픈 양비론이나 ‘제3지대’가 아닌 정권심판론에 대한 동조와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전달했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난 29일 오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하나의 연설에서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면 성공”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부 질의응답 등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부 취재 답변은 상당한 훈련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며 “거기에 대한 박한 평가는 말 그대로 ‘억까(억지로 까기)’”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영역은 즉문즉답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더 크게 원하는 것은 신선한 관점이나 비전”이라며 “꼭 내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했지만, 그거야말로 앞으로의 행보와 메시지를 통해 보여줘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1초 늦어질 때마다 손해”라고 단언했다. 윤 전 총장 등 당 밖 주자들이 해야 할 고민은 1~2%의 중도층 확장이 아닌 지지율 40%에 달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의 소통이라는 지적이다. 구태의연한 ‘여의도 문법’에 천착하다가는 ‘스텝’이 꼬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 확장은 대표인 제가 고민해야지, 당 밖 주자들이 고민할 일은 아니다. 그런 것이 과도한 여의도문법”이라며 “이번 전당대회 때 기존 여의도문법이 다 깨지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당대표 선출 3주째다. 소회는?
▶오늘이 19일째다. 제가 말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제가 이야기해왔던 것들이다. 그게 권한이 생기니까 빠르게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 입장에서는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경쟁선발 인사나 정책 아이디어 공모도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정당 내에서 관철하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그동안 안되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가능해지는 것은 저한테 동력이 되고 있다.
-윤 전 총장 기자회견이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하나의 연설에서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목적 달성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오늘 명확히 ‘정권심판의 결을 가져가겠다’며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과 생각이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질답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함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은 의미가 없다. 정치부 취재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질문 나올지 예상도 안되는 상황에서 답변해야 되기 땜에 상당한 훈련 필요한 과정이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 거기에 대한 박한 평가는 말그대로 ‘억까’다.
-윤 전 총장이 대선까지 남은 기간 충분히 훈련 가능하다고 보나
▶저는 정치인의 영역 중에 즉문즉답 있겠지만 더 크게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신선한 관점이나 비전이다. 이번에 그런 부분까지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본다. 정권심판론에 내가 동조한다, 꼭 대선 승리 가져갈 것이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 까지는 명확히 국민에게 전달됐다. 다만, 꼭 내가 돼야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득력있게 전달 못했다. 그치만 그거야 말로 앞으로 행보와 메시지를 통해 보여줘야 될 부분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하나 이상의 성과 달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민의힘과 정치철학이 같다고 했다.
▶정치참여는 보통 두단계로 이뤄진다고 본다. 본인이 정치를 하는데 대한 소명의식을 형성하고, 내가 준비 됐는가에 대한 고민과 그 후에 본인 밖에 할 수 없는 고독한 결단이 첫번째다. 어떤 전략전술을 구사할것인가는 그다음 단계다. 윤 전 총장의 연설은 첫 단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줬다. 두 번째 단계에 대한 부분은 캠프 꾸려지고 하면 주변 사람들과 논의하면서 고민하지 않을까. 다만 제가 봤을 때는 냉정하게 봤을 때 선택지가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최재형 8월, 윤석열 9월 이후 입당설이 있다.
▶제가 가장 최근에 전국단위 선거를 이겨본 사람이다. 그분들은 1초 늦어질 때마다 손해를 보고 계신다.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그런건 여의도 문법이다. 당 밖에서 활동하면서 중도층과 소통해 국민의힘 지지층을 확장한다고 하는데, 국민의힘 지지층 확장은 대표인 제가 고민해야지 왜 그분들이 고민하나. 그런 고민을 하는 1분 1초가 손해다. 그분들이 해야될 고민은 그분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40%에 달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이다.
-경선룰을 바꿔 100% 국민경선 하자는 주장이 있다
▶ 이번 전당대회 때 제가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은 어떤 시험 제도 하에서도 대학을 간다’고 했다. 당밖 주자들도 진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결국 본인들이 어떤 각오로 빠르게 국민들과 소통하는게 문제다. 기존 5:5에서 7:3으로 가봤자, 이명박-박근혜 경선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박빙 승부가 나오지 않는다.
-내년 대선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치의 패러다임 변화다. 문법이 바뀐다. 프랑스 같은 경우 마크롱 대통령의 앙마르슈가 프랑스 양당 정치 일거에 무너뜨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가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지 않고 지역별 조직책을 두지 않았듯, 앞으로 우리 전당대회에서 누구도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지 않을 것이다. 불가역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
-차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도전자로 꼽힌다
▶제가요?(웃음) 저는 만약 성공적으로 정권을 창출하고 당대표를 그만둔다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외교통일 안보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대통령 특사로 북한 가서 김정은 만나고 이런 것 말이다. 남북관계에서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다. 만약 제가 김정은을 만나면 “당신 왜 그러고 사느냐, 당신은 행복하냐, 현 북한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보고 싶다. 김정은에게 어느 누구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일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죽을까봐, 우리나라에서 간 분들은 (김정은) 심기가 불편할까봐 안물어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 북한에서 못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그게 걔네 수준이죠(웃음). 옛날에 김정은 비밀주소라는 이메일 주소가 유출돼서 “당신 왜 그러고 사냐”고 메일을 보내봤는데, 가짜인거 같다. 답장이 안왔다. 하하하
강문규·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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