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2년여 만에 최고점
국내·외 관련 ETF 상품 강세
'퍼스트 트러스트 네추럴 가스'
'KB 美S&P원유생산기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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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2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유가 강세에 따라 관련 ETF의 호조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8일 미국 ETF 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레버리지형을 제외하고 글로벌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퍼스트 트러스트 네추럴 가스(First Trust Natural GAS) ETF(FCG)로 나타났다. 이 기간 10.7% 상승한 이 상품은 천연가스 기업을 모아놓은 펀드다. 마라톤 오일(MRO),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데번 에너지(DVN) 등을 담고 있다. 천연가스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유 관련 상품이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해운 시황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브레이크웨이브 드라이 불크 쉬핑(Breakwave Dry Bulk Shipping) ETF가 이 기간 10.7%의 수익률을 보이며 FC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에너지 중견 기업들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다이나믹 에너지 익스플로레이션 앤 프로덕션(Invesco Dynamic Energy Exploration & Production) ETF(PXE·10.3%)와 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ETF(XOP·10.0%)도 선전했다.
이 외에도 중소형 에너지주를 담는 인베스코 S&P 스몰캡 에너지(Invesco S&P SmallCap Energy) ETF(PSCE)가 9.5%를 기록했으며 인베스코 DWA 에너지 모멘텀(Invesco DWA Energy Momentum) ETF(PXI)도 9.4%를 기록했다. PXI는 가격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판단되는 에너지 기업을 담는 상품이다. 주요 구성 종목인 SM 에너지와 마타도 리소시스(MTDR)는 시가 총액이 50억달러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들이지만 올해 들어 2배 이상의 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6종목이 유가 관련 상품들이다. 가파른 유가 상승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62센트(0.82%) 상승해 배럴당 76.1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75센트(1.02%) 오른 배럴당 74.05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WTI는 지난 한 주 동안 3.87%의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68달러로 거래됐다가 내년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점진적 증산을 고려해도 원유 시장 수급 균형은 하반기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유가 상품들의 강세는 단번에 확인된다. 같은 기간 ETF 주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가 6.2%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유 생산 기업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각각 4.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TIGER 의료기기(4.3%)에 이어 3·4위에 올랐다.
이제 시선은 오는 1일(현지시간) 예정된 OPEC플러스(OPEC+·OPEC과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 회의에 향한다. 이번 회의에서 OPEC+의 8월 산유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적인 감산량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유가가 빡빡한 수급 전망 속에 배럴당 70달러 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OPEC의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강하기 때문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언급되는 8월 OPEC+의 감산 축소량은 일평균 50만배럴 수준이다. 이는 지난 1월 OPEC+가 언급한 월간 증산량의 최대치"라며 "만약 OPEC+이 일평균 50만배럴 증산을 발표하더라도 유가의 상승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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